내부결속 다지는 의협…"춘래불사춘, 뭐가 변했나"

"전공의·의대생 소신·의지로 시작된 결정, 앞으로도 존중"
김택우 회장 대회원 서신 통해 강경 스탠스 재확인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3-21 15:26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생 복귀 시한을 앞두고 제적 압박도 나오면서 내부 혼란과 갈등이 불거지자 대한의사협회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21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의료사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먼저 의료사태와 사직전공의와 의대생 상황을 언급했다. 정부가 야기한 의료사태로 인해 지쳐가는 가운데 일부는 끝까지 싸우라고 하며, 일부는 정부와 협상 않는 의협 집행부를 질타하며 후배들에게는 돌아가야 한다고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문제를 잘 해결하고 후배들에게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같은 마음의 표현'이라며 갈등을 중재했다.

다만 강경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무엇이 변했냐는 시각을 내비치면서다. 

김 회장은 "우리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를 붕괴시킨 이들이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2024년 2월과 비교해 무엇이 변했나. 지금 가장 힘든 이들이 누구고 우리는 후배들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전공의·의대생 소신과 강한 의지로 시작된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의 선택도 존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의대정원 증원을 비롯해 다른 현안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리한 PA 합법화로 이어지고 있는 간호법 하위법령의 경우 TF를 구성해 전문학회와 14보건복지의료연대 등 의료계 안팎과 소통하며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공단 특사경 도입 시도 역시 국회, 정부, 법조계 등 이해관계자 소통을 통해 지난달 법사위 의결이 무산됐다고 언급했다. 실손보험과 비급여 대응,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 선언에 대해서도 TF를 구성하고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논의와 활동을 지원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현안에 대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회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분명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양한 직역이 모인 의협 특성을 언급하며 입장과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올바른 의료 발전과 정당한 권익 보호를 위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두 한발씩 물러서서 바라보고 지쳐 있는 동료와 선후배 어깨를 감싸 안아줬으면 한다"며 "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곧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의대생 제적 시 의료계 투쟁 가능성…의협, 교수 움직임 '촉각'

의대생 제적 시 의료계 투쟁 가능성…의협, 교수 움직임 '촉각'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43대 집행부가 처음으로 투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의대생 제적이 이뤄진다면 앞장서서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투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의협이 처음 투쟁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는 의대생 문제다. 최근 의대를 갖고 있는 40개 대학은 의대생 휴학원을 반려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제적도 언급되는 실정이다. 김 대변인은 "총장님들께 의대생 휴학 신청이 불법인지 묻고 싶다.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인내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교육부 의대생 휴학 불허 방침‥연대 교수비대위 "부당한 명령"

교육부 의대생 휴학 불허 방침‥연대 교수비대위 "부당한 명령"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교수비대위)가 교육부의 '의과대학 대규모 집단 휴학 불가'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휴학은 학생들의 정당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교수비대위는 20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가 각 대학 총장에게 보낸 공문은 정당한 근거 없이 의대생들의 휴학을 제한하는 부당한 조치"라며 "학생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해당 명령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비대위는 교육부가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며 휴학 불허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8일 '의과대학의 대규모 집단 휴학 불가

총장단, 집단휴학계 반려 강경…의대 교수들, 학생들 반발 키울까

총장단, 집단휴학계 반려 강경…의대 교수들, 학생들 반발 키울까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마지노선인 3월 말이 다가오면서 40개 의대 총장들이 집단휴학계를 반려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대 교수들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미복귀 시 24·25·26학번까지 교육이 중첩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학교의 강경한 복귀 요구가 오히려 학생들의 반발을 키워 휴학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 총장들이 긴급

서울의대발 의료계 내부갈등 지속…의대협과도 2차전

서울의대발 의료계 내부갈등 지속…의대협과도 2차전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서울의대 교수 4인 성명서로 불거진 의료계 내부갈등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를 향해선 '뭘 얻기 위해 휴학이란 자해를 하나'라며 휴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을 내비치는가 하면, 성명 철회와 사과를 촉구한 미래의료포럼과는 반박 입장문을 주고받으면서다. 20일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는 SNS를 통해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의대생 휴학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강 교수는 먼저 휴학 사유가 의대 교육이 제대로 되

1년 넘긴 의대생 휴학…의료계, 강경론-온건론 내홍 격화

1년 넘긴 의대생 휴학…의료계, 강경론-온건론 내홍 격화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교육부가 의대 학장과 총장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2026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의학계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교수 간 갈등을 비롯해 복귀 학생들을 동료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부터 수사의뢰 움직임까지 의견 대립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17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의대학장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해 2월 이후 추진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각종 의료정책 폭주는 전공의들의 사직과 의대생들의 휴학, 의대교육 전면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