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치매 늦추는 신약 '레켐비' 처방 본격화

알츠하이머병 초기 50대 여성 환자에 안정적 1차 투여
체계적 부작용 감시 시스템 구축...치료 환경 패러다임 변화 주도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5-03-26 08:32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경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송현)은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신약 '레켐비' 처방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치매를 늦추는 신약을 정식으로 처방하는 것은 의정부에서 처음이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김형지 교수팀은 지난 19일 알츠하이머병 초기 진단을 받은 50대 여성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레켐비 1차 투여를 마쳤다. 

이 환자는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자 꾸준한 검사와 상담을 받으며 일상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증상이 점차 진행하면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장애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이에 의료진은 새로운 치료제 사용을 위한 상담과 함께 6개월 이상 체계적인 검사를 진행해 투약에 필요한 치료 계획을 세웠다.

특히, 1박 2일간 입원 치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과 동시에 부작용 모니터링을 마친 끝에 이 환자를 퇴원 조치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이 환자에게 2주 간격으로 총 18개월간 치료제를 투여할 계획이다. 치료에 사용된 신약 '레켐비'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항체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 중 하나다.

18개월 동안 진행된 국제적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치료를 마친 환자 68%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변경돼 치료제가 효과적으로 병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확인됐다.

임상치매평가척도 종합점수(CDR-SB)로 평가된 병의 진행 속도도 평균 27% 감소해 증상 악화 역시 효과적으로 지연됐다. 

투약 적응증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 환자다. 하지만, 레켐비 투약을 위해서는 치료 전에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고, 부작용 발생에 대비한 철저한 감시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투약 전 인지기능 검사, 뇌 MRI 검사, 아포지단백질 유전자 검사가 기본적으로 진행된다. 이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 여부 확인을 위한 PET-CT 검사 또는 뇌척수액 검사 등을 시행하고, 신경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전문의 협진 하에 치료 적합성을 판단한다. 

투약 과정이나 투약 후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뇌출혈, 뇌부종이 주요한 부작용 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초기 치료 시에 투약과 관련된 증상들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출혈과 뇌부종 등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권고된다.

김형지 교수는 "기존 치매 치료제는 장기 복용 시 말기 치매 증상 발현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Symptomatic management)가 있는 반면에, 새로운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 치료제는 18개월 치료로 인지 저하 진행을 27%가량 늦추는 질병 조절 약물(Disease-modifying drug)로서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질환 악화를 늦추면 기존 치료제 효과도 더욱 좋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다양한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평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인간화 면역글로불린 G1(IgG1) 단일클론항체(mAb)로 이뤄진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다.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Aβ) 응집체(aggregates)와 원섬유(protofibrils)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들을 제거하는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질환 진행 및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아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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