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울고 웃는 제약기업 지주사들은 지난해 평균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소폭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에 따라 희비가 교차됐다.
메디파나뉴스가 9개 제약기업 상장 지주사들이 최근 공시한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영업수익)은 평균 6.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5%, 당기순이익은 23.1% 급감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지주사에게 영업수익으로 인식되는 매출은 JW홀딩스와 제일파마홀딩스 등 2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7.8% 성장하면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7.1% 성장한 2조2,048억 매출의 1위 기업 녹십자홀딩스가 지난해 7월 홍콩법인 매각으로 인한 손익변동 등과 종속회사 실적 감소에 따라 영업손실을 입으면서 순이익까지 적자를 2년째 지속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주력 자회사인 녹십자를 필두로 국내 33개, 해외 11개, 총 44개의 법인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1조9,369억 매출로 6.8% 성장한 대웅은 영업이익은 44.1%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64% 급감했다. 이에 대해 대웅은 자회사의 호실적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외비용의 일시적인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대웅은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를 포함해 총 35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17.8% 성장한 1조3,332억을 올렸고, 영업이익(820억)과 순이익(575억)은 각각 6.8%와 3.1% 늘어났다. 연결대상 주요기업은 동아제약을 비롯해 수석, 용마로지스, 에스티젠바이오, DA인포메이션, 인더스파크, 아벤종합건설, 동천수, 디에스프론티어, 얼수, 용인기흥PFV, 피노라인 등이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2.9% 성장한 1조2,836억 매출을 올렸으나 손실보전금 비용 인식으로 인한 영업외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3%와 49.1% 하락했다. 주요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온라인팜, 에르무루스, 에비드넷, 일본한미약품, Hanmi Europe, 한미(중국)유한공사, 북경한미IT유한공사 등이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8.9% 성장한 9,577억 매출에 영업이익은 108.7% 급증한 354억원을, 반면 순이익은 0.7% 소폭 줄어든 402억원을 올렸다. 연결대상 기업은 종근당을 비롯해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종근당건강, 종근당산업, 벨커뮤니케이션즈, 벨E&C, 벨I&S 등 8개사다.
JW홀딩스는 매출은 3% 줄어든 7,800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수익성은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와 같은 수준인 1.1% 늘어난 1,465억, 당기순이익은 295.8% 급증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성 증가는 파생거래이익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고, 자회사 토지재평가에 따른 자산 및 자본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는 대표적 사업회사 JW중외제약을 비롯해 JW생명과학, JW신약, JW메디칼, JW바이오사이언스, JW생활건강, JW크레아젠, JW케미타운, JW THERIAC, JW이노스퀘어 PFV, Euvipharm JSC, C&C신약연구소, 생명누리, 드림케어제일차, 디비메디제일차, 제이온포인트, 드림트리제이차 등이다.
휴온스글로벌은 7.3% 성장한 8,134억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와 25%씩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국내 의약품 및 에스테틱 수출 등 주요 자회사의 매출 증가에 힘 입었으나 생산라인 신규 증설비용 반영으로 원가율 상승을 가져오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휴온스, 휴메딕스, 휴엠앤씨,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메디텍, 휴온스푸디언스, 휴온스생명과학, 푸드어셈블, 휴온스랩, HUONS USA, HUONS JAPAN, HuM&C Vina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 3% 역성장한 7,800억 매출을 올린 제일파마홀딩스는 종속기업 손상차손 확대와 판매관리비 증가로 지난해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가져왔고, 전기에 이어 지난해에는 673억원 규모의 적자를 지속했다. 종속기업은 제일약품과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앤파트너스 등이 있고, 제일약품의 연결 대상으로는 국산신약 37호 '자큐보'(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있다.
일동홀딩스는 6,576억 매출로 3%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기에 1,187억 적자에서 지난해 57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 대상 기업은 일동제약을 비롯해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유니기획, 일동생활건강, 루텍, 새로엠에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AIMS USA, 아이리드비엠에스, 후다닥, 유노비아, 비케이메디케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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