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한 번 주사' 고혈압 신약, 임상 2상 탑라인서 효과 입증

앨라일람, 고혈압 RNAi 치료제 질레베시란 15mmHg 이상 감소
표준 항고혈압제와 병용 투여 임상도 진행…2024년 초 결과 발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08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항고혈압제 복용 없이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형태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신약이 상업화 단계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미국 바이오회사 엘라일람(Alnylam)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사 고혈압 RNAi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면서다.

이 약물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지난 7월 앨라일람에 3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공동권리를 획득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간) 앨라일람은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 대상 고혈압 RNAi 치료제 질레베시란의 임상 2상 용량 범위 시험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질레베시란은 간 발현 안지오텐시노겐(AGT)을 표적으로 하는 RNA간섭(interference) 기술을 이용한다. RNAi는 세포가 원치 않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기술이다. 

KARDIA-1로 명명된 이번 임상은 용량 범위 설정을 위해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성인 환자 394명을 대상으로 5개의 치료군으로 나눠 12개월간 진행됐다.

치료군은 ▲6개월 1회 질레베시란(150mg) ▲6개월 1회 질레베시란(300mg) ▲3개월 1회 질레베시란(300mg) ▲6개월 1회 질레베시란(600mg) ▲위약군(6개월부터는 4가지 초기 질레베시란 용량 중 하나) 등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변수로는 3개월째에 기저치 대비 혈압 변화 수치와 24시간 평균혈압(ABPM)으로 평가했다. 

2차 및 탐색적 평가변수에는 6개월 시점에서 혈압 감소, 시간 조정 혈압 변화, 주간 평균 혈압 및 야간 평균 혈압 변화 등을 살폈다. 

그 결과 300mg, 600mg 용량 치료군 모두 투약 3개월째에서 ABPM으로 측정한 24시간 평균 수축기 혈압(SBP)은 위약 대비 15mmHg 이상 감소했다. 

또한 모든 질레베시란 투여군은 6개월 시점에서 혈압 감소, 시간 조정 혈압 변화, 주간 평균 혈압 및 야간 평균 혈압 변화 등에서 혈압이 감소해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다만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에서 질레베시란 치료 환자 3.6%, 위약 치료 환자 6.7%에서 심각한 이상 반응이 보고됐다. 

질레베시란 치료 환자 5% 이상에서 발생한 부작용으로는 COVID-19, 주사 부위 반응(ISR), 고칼륨혈증, 고혈압, 상기도 감염, 관절통, 두통 등이 있었다.

앨라일람 사이먼 폭스(Simon Fox) 부사장은 "질레베시란은 고혈압 환자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고, 거의 20년 동안 혁신이 제한적이었던 고혈압 치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앨라일람은 또 다른 중간 단계 연구인 KARDIA-2를 통해 질레베시란과 세 가지 표준 항고혈압제 중 하나와 병용하는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KARDIA-2에서는 675명의 참가자가 등록, 올메사르탄, 암로디핀, 인다파미드 등 세 가지 항고혈압제 중 하나에 질레베시란을 추가해 위약 보다 일일 평균 수축기 혈압 감소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2024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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