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 특허연장 후 매출 두 배 이상 '껑충'

美 비영리 단체, 휴미라·아바스틴 등 4품목 매출 동향 분석 
원 특허만료 기간 연매출 24억 달러서 연장기간 61억 달러 수직상승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04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약품 특허연장이 매출 독점에 있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특허 존속기간(20년) 보다 특허를 연장하는 기간 동안 의약품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의약품, 접근성 및 지식을 위한 이니셔티브(The Initiative for Medicines, Access, and Knowledge, I-MAK)는 최근 특허만료로 인해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주요 생물학적 제제 4품목(휴미라, 아바스틴, 란투스, 리툭산) 매출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출처= I-MAK 보고서.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I-MAK은 특허연장에 따른 독점비용을 파악하고자 생물학적 제제 4개 품목 출시 이후 특허 기간 동안 발생한 미국 내 의약품 매출을 평가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제제 4품목은 제품 출시 후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기 전까지 평균 특허기간은 19.4년이었다.  

그 중 기존 특허 존속기간은 평균 13.2년이었고, 특허 연장기간은 평균 6.2년이었다. 이 기간 이들 의약품의 미국 내 총매출은 700억 달러가 넘었다.

주목할 것은 특허 연장기간 동안 매출이었다. 

올해 1월 미국 특허가 만료된 휴미라의 경우, 기존 특허 존속기간 동안 430억 달러 매출을 올렸던 것에 반해 특허 연장기간 동안 매출은 1020억 달러로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기존 특허기간 동안 휴미라 매출은 연평균 33억 달러였지만, 특허 연장기간 동안 연평균 매출은 146억 달러를 기록한 셈이다. 
기존 특허 존속기간 휴미라 미국 내 매출과 특허 연장기간 휴미라 매출. (출처= I-MAK 보고서) 
아바스틴의 경우에도 특허 연장기간 동안 기존 특허 보다 더욱 많은 매출을 올렸다. 

이 약은 기존 특허기간이 끝난 2010년까지 매출 15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특허 연장기간 8년 동안 24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1997년 첫 출시된 리툭산도 기존 특허 존속기간(18년) 동안 매출 370억 달러를 기록한 의약품. 

그러다 4년이라는 특허 연장기간 동안 매출 180억 달러를 추가로 올릴 수 있었다.

란투스 또한 특허 존속기간 동안 매출 310억 달러를 기록한 뒤, 특허 연장기간(5년) 동안 총 140억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이 약은 2000년 첫 출시 후 2015년 첫 특허만료와 2020년 특허 연장기간이 차례로 깨진 바 있다. 

즉, 생물학적 제제 모두 원 특허가 만료된 후 연장기간 동안 더 많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실제 기존 특허 존속기간 동안 이들 의약품 매출은 연평균 24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특허 연장된 기간에는 연평균 매출은 61억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I-MAK은 "기존 특허 존속기간 동안 발생한 매출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연장된 특허 기간 동안 의약품 구매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품목은 특허 연장기간 동안 총 1580억 달러 매출을 추가로 올렸다"며 "이는 미국 전체 의약품 매출의 56%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약품은 20년의 특허존속 기한이 주어지지만, 특허권 존속기간 연장을 통해 추가 특허연장을 할 수 있다.  

특허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이나 규제검토기간을 거쳐야 될 경우, 제품 사용방법 및 제조방법 등에 대한 특허 존속기간을 일정기간 연장해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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