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ES세포 '만능성' 실증

다른 개체 세포 섞인 '키메라 원숭이' 탄생 성공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3-11-13 10:52

中 연구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원숭이의 배아줄기세포(ES세포)를 이용해 다른 개체의 세포가 섞인 키메라 원숭이를 탄생시키는 연구가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중국과학원을 비롯한 연구팀은 ES세포가 키메라 원숭이 모든 조직세포로 성장하고 '만능성'을 실증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수정란을 이용해 만드는 ES세포는 몸의 모든 조직세포로 자랄 수 있는 만능세포(다능성줄기세포)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사람이나 원숭이의 ES세포가 실제로 만능세포인지에 관해서는 완전히 실증하지 못했었다.

쥐에서는 수정란을 배양한 배아에 ES세포를 주입하고 키메라 동물을 탄생시킴에 따라 ES세포의 만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메라 동물은 수정란에 유래하는 세포와 ES세포에 유래하는 세포가 혼재한 상태이며, ES세포가 몸의 모든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중국 연구팀은 원숭이의 ES세포 배양방법을 고안한 끝에 원숭이 배아에 주입해 키메라 원숭이를 탄생시키는 실험을 했다. 키메라 상태의 배아를 암컷 원숭이의 자궁에 이식한 결과 12마리가 임신하고 6마리가 태어났다. 살아서 태어난 수컷 1마리와 유산된 수컷 1마리는 ES세포 유래 세포가 몸에 포함돼 있는 키메라 원숭이였다.

ES세포 유래 세포는 녹색으로 빛나도록 유전자조작을 해 수정란 유래 세포와 구분할 수 있다. 키메라 원숭이는 생후 10일만에 사망했으나 뇌, 심장, 신장 등 신체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의 20~90%를 ES세포 유래가 차지하고, 정소와 정자의 토대가 되는 세포에도 ES세포 유래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원숭이 몸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하고, 쥐보다 사람에 가까운 원숭이에서 만능세포의 이해가 이루어진다면 사람의 ES세포나 iPS세포의 기술개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팀은 지난 2012년 원숭이의 여러 배아를 결합하는 방법으로 다른 개체의 세포가 섞인 키메라를 탄생시키고 있다. 원리적으로는 원숭이의 ES세포에서도 키메라 탄생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배양기술 등 개량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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