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제약바이오 상장 철회 4개사…셀트리온 투자 기업 행보 엇갈려

옵토레인·피노바이오, 바이오 업계 불황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파두 사태 영향
한국거래소, 예비 상장기업 심사 기준 강화…제약바이오 기업 지속 매출 한계점
에이치이엠파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상장절차 지속 방침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2-20 06:06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지속되는 불황 및 파두 사태 영향에 따라 연초 4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셀트리온으로부터 투자받은 피노바이오와 에이치이엠파마의 행보 역시 엇갈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으로는 하이센스바이오, 옵토레인, 코루파마, 피노바이오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옵토레인과 피노바이오의 상장 철회 사유로 바이오 업계 불황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 ▲하이센스바이오의 경우 주요 파이프라인인 KH-001의 임상 2a상 결과에 대한 한국거래소와의 기술성 입증 이견으로 인한 철회 ▲코루파마 철회 요인으로 경영진에 대한 증여세 문제 발생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붉어진 파두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시 상장을 앞둔 파두는 지난해 예상 매출액으로 1023억원을 제시했으나, 막상 실적을 발표하자 2분기 매출액 5900만원, 상장 이후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이 3억2000만원에 그쳤던 것이다. 

해당 사태에 따라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에 나섰으며, 그 결과 한국거래소는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수익 모델, 미래 가치 실현 가능성, 상장 주관사의 책임 강화 등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제시하게 됐다. 특히 제약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매출을 내기 힘들기에 더욱 높은 허들을 실감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앞선 기준 강화로 인한 심사 기간 지연,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투자 업계 불황이 겹치며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예시로 앞선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과 'ADC(Antibody-Drug Conjugate)' 신약 공동개발을 추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앞선 2021년에는 ADC 플랫폼 'PINOT-ADC'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PBX-001' 등 다수 ADC 후보물질을 발굴해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또한 지난 2022년 셀트리온과 약 1조6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32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위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월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고, 이후 5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피노바이측은 9개월만에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에 대해 피노바이오 측은 "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약바이오 업황에 대한 투심이 악화돼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았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최적의 시점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셀트리온이 투자한 또 다른 기업인 에이치이엠파마의 경우 상장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업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장내 환경 분석 서비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에이치이엠파마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에이치이엠파마 측에 따르면 변경된 기술평가 가이드라인에 맞춰 헬스케어 전문인력을 보유한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기업공개에 필요한 절차를 면밀히 검토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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