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학술이사는 "군발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진료지침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한두통학회에서는 군발두통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진료지침을 제작 중이다. 2022년 3월부터 시작해 현 시점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는 최종 단계로, 중요한 내용은 모두 완성됐고 마이너한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이 지침을 2월 8일 대한두통학회 미니 심포지엄 때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이후 3월경에는 정형화된 출판물로도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진료 지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질문 설정을 하고, 권고안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핵심 질문이란 치료의 대상이 되는 인구집단(Patient population), 치료 방법인 중재법(Intervention), 비교중재법(Comparator), 중재 결과(Outcome)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포함하게 된다. 또, 현재까지 나온 모든 임상시험의 근거를 종합하고 국내 시판 현황 등 여러 가지를 근거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권고안은 급성기 치료제의 경우 트립탄제제과 산소, 두 가지를 추천하고 있다. 예방 치료제의 경우에는 후두하스테로이드, (전신) 스테로이드 2종을 추천하고, 리튬, 베라파밀,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티드 항체, 이렇게 5가지 치료방법을 제시하도록 했다. 모든 급성기 예방 치료제는 대부분 스트롱 포 로(Strong for, LOE) 해서 임상 진료에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학술이사는 이 지침을 만들기 위해 진료지침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해당 위원회에 16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소속 최미영 박사가 방법론 전문가로 참여했기 때문에 굉장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진료지침 개발이 완료되면 진료지침제작위원회에서는 현재 편두통 치료를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mAbs(단클론항체)' 제형이 경구 제제도 나오고 있고 기존의 치료 약재와 신약 제제 간의 조화로운 사용 방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향으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려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CGRP 표적치료제의 급여 조건 개선과 신약 도입이 국내 편두통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치료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휴약기간 단축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CGRP 표적치료제의 경우, 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1년 사용하고. 6개월은 쉬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3개월 정도로 단축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3개월로 기간을 줄이는 것을 중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이 편두통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치료의 연속성을 위해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CGRP 표적치료제 급여 확대, 새로운 약물들의 급여 등록, 새로운 약물 출시도 예고되고 있다. 아마도 '아토제판트(Atogepant, 아큅타)' 다음 약인 '리메제판트(Rimegepant)'도 국내에 올해는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또 소화 편두통에서 CGRP 표적 단일클론항체도 올해 또는 내년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민경 회장은 "우리나라는 아토제판트 급여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10월경 급여가 적용됐다"며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급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급여가 적용된다면 우리나라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또, 신약이 출시되면서 약가 경쟁이 발생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신약이 도입되면, 치료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진료 지침에도 반영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대한두통학회는 춘계 학술대회를 오는 6월 22일 강남 삼정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고, 추계 학술대회는 11월 16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본격적으로 연수 강좌를 총 4회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회에서는 기존에 두통 스쿨과 보톡스 심포지엄 두 개로 나눠서 하던 행사를 9월 21일 하나로 합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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