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인력 감원에 美 업계도 "기술 도입 늦출 것" 반발

애드바메드 "인력 감축 우려"…HHS에 서한 발송 
인력 감소로 허가 검토 지연…국내 업계도 타격 불가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2-25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력 감원 소식에 관련 업계가 반발했다. 미국 최대 의료기기협회는 무분별한 인력 감축이 신의료기술 도입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우려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드바메드(AdvaMed)는 최근 성명을 통해 FDA 인력 감축을 우려한다고 밝히며 미국 보건복지부(HHS) 관련 서한을 보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FDA와 국립보건원(NIH),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대한 인력 감축에 나섰다. 

미국 의료 전문지 MedtechDive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말 동안 300명 이상의 FDA 직원을 해고했다. 해고 대상자는 FDA 산하 기관인 의료기기 및 방사선 건강센터(CDRH) 직원들이다. 

대상자는 2년차 미만 직원으로서 의료기기 허가 담당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료기기 업계로선 즉각 반발했다. 신의료기술의 환자 및 공급자 판매 여부는 전적으로 FDA 허가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도입 정체를 불러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감원으로 의료AI 분야 허가 검토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 지적했다. FDA가 AI분야에서 채용한 관련 전문가들을 해고하면, 다른 비전문가를 기술 검토에 재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애드바메드는 또 사용자 수수료 계약(medical device user fee)까지 문제 삼았다. FDA는 의료기기 허가 전 검토 및 의료기기 감독을 위해 제조업체로부터 사용자 수수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기기 사용자(MDUFA)들이 내는 수수료만 해도 전체 FDA 의료기기 규제 예산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바메드는 "사용자 수수료 계약으로 FDA가 더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창출했지만, 감원의 결과로 FDA는 혁신적인 고용인인 수백 명의 새로운 직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의료기술 시장으로서 미국의 지위와 의료기술 혁신, 제조업 및 일자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위태롭게 할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국내 의료기기 업계도 비상이 걸린 상황.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보 일환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비중을 둔 기업이 최근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FDA에서 AI 허가를 담당하는 일부 직원들이 해고됐다가 복귀했다는 소식도 최근 들리고 있긴 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FDA 시판 허가 속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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