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장 절제술, 심방세동 치료서 가장 효과적인 시술"

PFA, 고전압 전기 이용한 펄스장로 발생 조직 제거  
온영근 교수 "기존 도자절제술보다 20% 가량 효과 뛰어나"
정보영 교수 "PFA, 합병증 감소에도 효과…급여 돼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4-08 06:00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온영근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안전한 심방세동 시술이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 일 것이다." 

국내 심장내과 전문가들 역시 심방세동 치료에서 펄스장 절제술을 '게임 체인저'라 인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펄스장 절제술을 국내 임상현장에서 사용한 결과, 기존 심방세동 시술 방식보다 효과나 안전성에서 충분히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견해다.  

7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온영근 교수는 보스톤사이언티픽 코리아 주최로 열린 '펄스장 절제술 미디어 세션'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정맥의 한 종류로 심방이 불규칙한 리듬으로 너무 빨리 뛰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해 혈전이 생길 수 있으며, 뇌졸중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심방세동 환자는 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가진 사람보다 뇌졸중을 포함한 심부전 및 기타 심장 관련 합병증 위험이 높다. 

국내서도 심방세동 환자는 지속 증가 추세다. 대한부정맥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 심방세동 팩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심방세동 환자는 약 94만명으로,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온 교수는 심방세동의 가장 위험 인자로 연령을 꼽았다. 초고령사회에 따른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유병률 또한 함께 증가했다는 것. 

유병률은 점차 증가 추세지만, 기존 심방세동 시술은 한계가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심방세동 시술인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냉각절제술로 구분된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로 열을 가해 심방세동 발생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냉각풍선절제술은 냉동 열에너지로 조직을 절제한다. 두 방법 모두 식도나 횡경막 신경 등 심근조직 이외의 주변 조직에 열(고온 또는 저온)에너지가 전달돼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시술시간도 2시간이 넘어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펄스장 절제술은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시술 시간을 대폭 줄인 신의료기술이다. 고전압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비정상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에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 시술에서 '게임 체인저'로 통했다. 실제 지난해 초 PFA 시술이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뒤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선 심방세동 치료에 적극 사용되고 있다. 이미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이뤄질 정도로 최근엔 안전성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윤 교수는 "실제로 최근 유럽 부정맥학회에서 발표된 PFA 시술과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펄스장은 기존 도자절제술보다 20% 가량 효과가 좋았다"면서 "현재 가장 효과적면서도 가장 안전한 심방세동 시술은 펄스장 절제술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이어 연자로 나선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국내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펄스장 절제술 임상례를 통해 PFA의 임상적 이점을 소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PFA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첫 도입 된 이래 세브란스병원에서도 활발히 사용 중이다. 

관련 제품은 보스톤사이언티픽 '파라펄스 PFA 시스템'을 시작으로 메드트로닉 '펄스셀렉트',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배리펄스' 등이 국내 임상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3개월이 좀 넘은 기간 동안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된 각 기기별 PFA 시술 건수는 파라펄스가 65건, 펄스셀렉트가 5건, 배리펄스 18건이다. 

정 교수는 "전문의들의 펄스장 절제술 경험이 늘어나면서 시술 시간도 점차 1시간 내외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특히 시술 후 합병증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파라펄스 같은 경우 시술 후 합병증이 1%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는 펄스장 절제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안 된다"면서 "합병증 발생에 있어 이점이 있는 만큼, 보험 급여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 교수도 "심방세동 시술을 받는 의사들 중에서 펄스장 절제술로 해달라고 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장점 중 또 하나가 통증이 없다는 점"이라며 "실손보험으로 보장이 되지만, 국내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미충족 수요는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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