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센터 9개월 만에 200례…'의료진 역량' 노력이 원동력

[인터뷰] 김수림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
'흉터 없는 수술' 목표…"의사 질이 환자 접근성 좌우"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4-07 06:00

김수림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가 개소 9개월 만에 로봇수술 200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500례 돌파가 목표다.

이같은 빠른 성장 이면엔 의료진 역량을 강조하며 로봇수술센터를 도입하고 이끈 김수림 센터장과 흉터 없는 수술을 뜻하는 '노 스카 서저리(No Scar Surgery)'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의료사태로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 변화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수림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4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로봇수술센터 특징과 성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해 6월 개소해 지금까지 9개월 가량 운영돼왔다.

의료진은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외과, 비뇨의학과 등 모두 14명이 소속돼 있다. 시설은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 모델을 1대 운영 중으로, 향후 Xi 모델과 SP 모델을 각각 1대씩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런 여건 속에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개소 6개월이 되기 전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고, 9개월을 넘어서면서 200례를 돌파했다.

김수림 센터장은 "SP 모델 한 대로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고, 올해 안에 500례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로봇수술을 경험한 환자들은 '비용만 빼면 완벽한 수술'이라고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 역시 기억에 남는 환자 기준을 만족도에서 찾았다. 그는 "모든 환자가 드라마틱했지만, 100례 200례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히 골반 자기 탈출증으로 수술 받은 40대 중반 여성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탈출증이 완전히 다 교정돼 굉장히 만족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로봇수술센터 도입을 위해 8개월 동안 전국 병원과 로봇수술센터를 돌았다. 이 과정에서 각 센터가 갖고 있는 장점을 결합해 개소를 준비했고,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단일공 로봇수술 교육을 실시했다.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와 연결해 원내 교육과 원외 교육을 병행했고, 외부 센터와도 연결시키며 교육을 지원했다.

김 센터장은 센터 목표를 '노 스카 서저리'라고 설명한다. 환자에게 흉터를 남기지 않는 로봇수술이 목표이자 자부심이란 설명이다. 실제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단일공 창을 내고 있다.

의료사태로 인한 서울 상급종합병원 접근성 저하도 성과에 역할을 했다.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높아 지역거점병원이 아닌 서울로 유출되는 환자가 많았지만, 의료사태 이후 거점으로서 역할이 전보다 커진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의료사태로 서울에선 1년 이상 로딩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무리가 있어 거점 병원에 발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전보다 환자가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 측면에선 로봇수술센터 설립 당시 계획한 다빈치 SP 모델과 Xi 모델 추가 도입도 있겠지만, 김 센터장은 의료진 역량을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의사의 질이 환자 접근성을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다.

따라서 의료진 개개인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 유관 학회와 연계해 교육 활동을 지원, 수술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센터 설립 당시 계획한 2대 로봇을 추가 도입해 훨씬 많은 수술을 소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환자가 병원에 접근하고 빠른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의료진 질 관리"라며 "의사 개개인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의사의 질이 환자 접근성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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