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지키는 강원도의사회, 실질적 지원사업 '2년째' 이어가

생계비부터 진로설계, 멘토링까지…지역의료 연대문화 구축 '귀감'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4-23 09:01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가 장기화된 의료사태로 수련을 중단하고 사직한 전공의들을 위해 2024년부터 본격 전개한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2025년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진로 설계, 멘토링, 현장 실습 등 전방위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의료계 선후배 간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의사회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사직전공의 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같은 해 8월 14일 상임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사직전공의지원사업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수련을 중단한 전공의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 의료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해당 지원사업은 ▲긴급생계지원 ▲멘토-멘티 매칭 ▲1사업장 1일자리 제공 ▲의료기관 참관 ▲라이브 세미나 및 개원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된 긴급생계비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재정지원과 강원도 내 시군의사회의 성금 총 1470만 원으로 조성됐다. 이를 통해 총 109명의 전공의가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

또한 선배 의사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순한 진로 상담을 넘어 일부에게는 경제적 후원까지 이어지며 정서적 지지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까지 약 100명의 전공의가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지원사업단은 진료현장과의 단절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실제로 36명의 전공의가 강원도 내 의료기관에서 일자리를 제공받아 의료 현장에 직접 참여했고, 진료현장 참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임상 경험의 연속성과 진로 설계의 폭을 넓혔다.

진로 탐색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됐다. 실습 중심의 라이브 술기 세미나(2회, 32명 참여)와 개원 정보를 제공하는 개원 세미나(48명 참여)가 마련돼 사직 전공의들의 실질적 선택지를 넓혔다.

이 같은 활동의 상징으로 강원도의사회는 'With Doctors – 젊은 동료 의사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아크릴 현판을 제작해 연대의 의미를 시각화했다. 해당 현판은 지난 3월 20일 제75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시작으로 '2024 사직전공의 지원사업'에 동참한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47명의 회원이 멘토링, 일자리 제공, 성금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의료계의 상생 문화를 실천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직전공의지원사업단 최정범 위원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구호성 지원이 아닌, 미래 의료 인력에 대한 투자이자 공동체의 연대를 실천하는 일"이라며 "모든 선배 의사들이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열 회장 역시 "전 집행부가 시작한 이 사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반드시 이어가겠다"며, "강릉시의사회 회원들은 궐기대회 참석 시 교통비까지 사직 전공의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등 감동적인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견고한 의료 공동체를 이루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는 향후 ▲지원방향 재정립 ▲중간 평가 ▲참여자 인센티브 방안 ▲프로그램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사업의 지속성과 신뢰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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