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지주사 바람분다…휴온스 이어 일동제약

해외진출·사업다각화 모색‥기업·주주가치 제고 극대화 일환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16-03-10 06:04

국내 제약업계에 지주회사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휴온스에 이어 일동제약이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 대열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의 지주회사 전환은 2001년 녹십자(녹십자홀딩스)를 시작으로 2002년 대웅제약(대웅), 2007년 JW중외제약(JW홀딩스), 2010년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2013년 3월 동아에스티(동아쏘시오홀딩스), 그해 10월1일 종근당(종근당홀딩스) 등이다.
 
여기에 휴온스가 7번째로 오는 5월 새로운 지주사 `휴온스글로벌`(가칭)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2014년 1월 당시 2대 주주로 떠오른 녹십자의 반대로 좌절됐던 일동제약이 8월 출범을 목표로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이유는 최근 위기의식에 쌓여있는 업계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매년 되풀이 되고있는 약가인하와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리베이트 단속 등으로 영업환경이 갈수록 녹록치 않게 변해가는 등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많은 제약사들이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돌파구의 하나로 지주사 전환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지주사와 사업사로 분할되면 경영 기반이 안정되고 수익이 개선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주사는 경영 자문과 신사업 개발 등의 투자를 담당하고, 자회사인 사업사는 제조판매와 연구개발 등에 전념할 수 있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경영으로 의사 결정이 빠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잇따른 제약기업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구분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무엇보다도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뿐만 아니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매출증대와 이익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업분할을 통해 회사 전체의 자원을 사업부문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므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및 이익 실현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며 의의를 밝혔다.
 
또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경영의 안정화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저변에는 경영권 안정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오는 5월 `휴온스 글로벌` 출범을 앞두고 있는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은 "지주회사와 계열회사간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이중으로 낭비되거나 중복 투자된 부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과감한 신규투자와 M&A를 통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지주사의 존재가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또 지주사 전환 배경에 대해 대주주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도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기업들의 대주주 지분율은 다른 산업의 기업에 비해 낮아 적대적 M&A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기업분할을 결정한 일동제약의 경우 낮은 대주주 지분율로 인해 그동안 수차례 경영권 방어에 나서야 했던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진출과 경영권 방어 2~3세로의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국내 제약업계의 지주사 전환은 상위사를 중심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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