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할인 줄인다"‥제약사들, 리베이트 젖줄 차단?

병원-도매, 리베이트 사건 계기로 상위사들, 세미급 시장 철수 조짐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16-07-25 06:08

제약사들이 유통업체들과의 거래과정에서 마진형식으로 주고 있는 매출할인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통업체에 따라 제약사로부터 받은 매출할인(수금에누리)을 의료기관 리베이트로 활용하고 있어 자칫 제약사로 그 불통이 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상위제약사는 전국 거래 유통업체에 매출할인을 줄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 이유는 각 거래 유통업체 마다 차이가 나는 매출할인폭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으나 저변에는 리베이트 차단효과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로 로컬이나 세미급 이하 의료기관에 전납하는 도매업체와 제약사간 매출할인의 대부분이 리베이트 젖줄이 활용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인데 이제와서 제약사들이 매출할인 폭을 줄이려는 것은 매출할인을 통한 리베이트 수법이 그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사정당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전북 전주와 부산 및 영남지역 리베이트 사건에 유통업체들이 연루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더이상 이같은 방식으로는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상위 제약사들은 이미 세미급 병원에 대한 철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의료기관 납품 유통업체들은 사전에 각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적정마진 외에 매출할인 등과 같은 별도의 마진형태로 받은 자금을 사업비(리베이트)로 쓰기로 약정하고 영업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제품력과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중하위 제약사 입장에서는 세미급병원 시장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앞으로 방식의 변화를 통해 시장을 사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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