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는 GLP-1 유사체로 잡는다?‥개발 현황 '눈길'

주 1회 제형 치열하게 경쟁중‥향후 복합제와 월 1회 제형까지 참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1-16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GLP-1 유사체'에 대해 의사들이 점차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 2형 당뇨치료에 DPP-4 억제제가 각광을 받는 분위기이지만, 해외에서는 GLP-1 유사체가 메트포르민으로 조절이 안되는 환자에게 권고되고 있다.
 
의사들은 당뇨치료에 있어 '혈당강하' 효과도 좋아야하지만, 신장기능과 심혈관계와 관련된 부작용을 신경썼다.
 
최근 출시된 DPP-4 억제제, SGLT-2억제제, TZD 계열 등과 같은 경구제는 혈당강하 효과를 크게 잡으면서 메트포르민과의 병용으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였는데 아쉬운 점은 '심혈관질환'이나 '신장 기능'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반면 GLP-1 유사체는 2008년부터 미국 FDA가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계 안정성을 권고하는 가운데 주요 심혈관지로한 발생이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은 결과를 보였다. 장기간 사용이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을 갖고있는 환자들에게 이득이 될지 위험이 될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신장기능 부분에서도 제약을 비교적 덜 받는다. 당뇨약의 대부분은 eGFR이 떨어지면 못쓰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 나온 약제들은 저혈당이 없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는 반면 효능이 강하거나 신장기능에 대해서 연구가 깊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 이에 미국 내분비학회가 GLP-1 유사체를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보여진다.
 
현재 GLP-1 유사체는 2005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의 'Byetta(Exenatide)'가 일 2회 투여 제형으로 나와있으며, 2015년 매출액은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노보 노디스크의 'Victoza(Liraglutide)'는 일 1회 투여 제형으로 2015년 26.8억달러의 매출액을 보였다.
 
이 GLP-1 유사체는 주 1회 제형의 경쟁으로 들어선 상태다. 이들은 모두 반감기 5일이라는 비슷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2014년 FDA의 허가를 받은 릴리의 'Trulicity'는 IgG4의 Fc가 접목된 지속형주사제로 2020년 매출액은 19.2억달러로 전망된다.
 
비슷하게 2014년 FDA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의 'Bydureon'은 Microsphere 기술이 접목된 Exenatide의 서방형 주사제다. 예상되는 2020년 매출액은 11.7억달러.
 
2016년 발매가 시작된 GSK의 'Tanzeum'은  Albumin이 접목된 GLP-1 지속형 주사제로 2020년 4.8억달러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Semaglutide'는 Acylation 기술이 접목된 제제로 지난해 12월 FDA/EMA에 허가가 신청됐으며 2020년 17.2억 달러의 매출이 예견된다.
 
개발중인 GLP-1 치료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세르비어(Servier)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인타시아사(Intarcia)의 'ITCA 650'은 성냥개비 크기의 체내 이식 가능 약물 전달 당뇨환자용 펌프로 피하 삽입형이다. 1년에 1-2회 교체하면 되며 2016년 11월 FDA 판매허가 승인 신청을 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Semaglutide의 경구용 치료제 'OG217SC'를 개발중인데, Emisphere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1일 1회 제품으로 임상 3상 중이다. 이는 2018년 종료될 예정이다. 단 GLP-1 투여 용량이 주사제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가격 책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최대 월 1회 제형인 'Efpeglenatide'의 임상 3상이 예정돼 있으며, 제넥신은 'GX-G6'을, 펩트론은 'PT302(2주 1회)'와 'PT304(4주 1회)'의 해외 임상을 추진중이다.
 
물론 GLP-1 주사제형도 단점이 있다. 고질적 부작용으로 꼽히는 오심, 구토 등이 그 예. 당뇨치료에 기반이 되는 인슐린에서도 부작용인 저혈당 쇼크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놓여있다.
 
이에 제약업계는 두가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복합제 개발'이 마치 트렌드처럼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 1일 1회 GLP-1주사제형과 인슐린의 복합제가 그 예다. '트레시바'+'빅토자'를 합친노보 노디스크의 Xultophy'와 '란투스'+'릭수미아'를 합친 사노피의 'Soliqua'가 최근 FDA 승인을 받은 것도 이것의 일환.
 
그러나 역시 GLP-1 유사체는 대부분 주사제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시장확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듯 보여진다.
 
K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제 2형 당뇨병은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경구용 혈당강하제만으로는 혈당 관리가 충분하지 않은데, GLP-1 유사체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국내 당뇨병 환자들은 다른 국가보다 주사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 주사 횟수, 투여 방법 등의 편의성을 개선한 치료 옵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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