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매년 참석하지만‥바가지 요금과 홀대 등 실망감

국내 제약기업들 "그래도 컨퍼런스 참여는 필요"…글로벌 신약개발 큰 흐름 파악에 도움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0-02-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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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JP모건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The Westin St. Francis 호텔 전경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대한 실망감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참여 기업들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리고, 주최 측의 서비스 정신 부재에 따른 불편, 아시아권 기업에 대한 홀대 등이 여전한 데다 성과도 별로 없다는 데서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연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8회째로 지난 1월 13일~16일 개최됐다. 매년 45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컨퍼런스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이 컨퍼런스 참여를 계기로 수조원대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며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상위권 제약 및 바이오기업, 바이오 벤처 등 CEO 및 연구개발부문 핵심임원 등의 연초 미국행이 러시를 이루었다. 올해 역시 국내 톱 텐 기업 다수의 CEO 등 포함 300여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녀온 CEO들 사이에선 실망감이 적지 않다. 우선 바가지 요금이 갈수록 극성을 부린다는 불만이다. 모 제약사는 10명 내외 임직원들의 이번 출장비가 총 2억 원 정도가 소요될 만큼 매년 금액이 커지고 있다는 것.

 

한 제약 CEO는 "호텔요금은 최근 5년 사이에 3배 정도는 뛴 것 같고, 심지어 로비 라운지에 앉아있는 데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모든 부분이 휴가철 바가지 요금을 연상시켜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컨퍼런스 정보 제공 또한 원할치 않았다. 또 다른 제약 CEO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발표가 진행되는데 직접 가보지 않으면 어느 회의실에서 무슨 발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구조였다"며, "주최측의 참여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읽혀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아시아·이머징 그룹이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한 CEO는 "아시아·이머징 그룹 발표는 좁은 공간, 대회 끝물기간 발표 등 홀대받는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고 했다. 올해 역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별한 성과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주요 외신들도 올해 JP모건 컨퍼런스가 ▲호텔, 회의실 심지어 카페까지 크게 가격이 올랐고 ▲계약 체결 등 측면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혹평했다.

 

제약기업들은 그럼에도 컨퍼런스 참여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제약 CEO는 "올해 둘러보니 역시 면역·종양학,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AI신약개발 등이 글로벌 신약개발의 큰 흐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가능한 계속해 컨퍼런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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