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비만치료 FDA 승인…위고비 보다 20% 가격 낮춰

릴리, 제품명 '젭바운드'로 연내 미국 출시…약가 1059달러 책정     
사보험 가입자 대상 할인 프로그램 시행으로 위고비 추월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09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일라이 릴리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만 적응증을 획득했다. 

마운자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자극성 폴리펩타이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비만 치료제다.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로 인해 업계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9일 릴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체중 감량과 체중 유지를 위한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제품 이름을 '젭바운드(Zepbound)'라 짓고, 오는 연말까지 미국 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젭바운드는 비만 적응증 승인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받았던 동일 성분 마운자로가 경쟁 제품인 위고비를 뛰어넘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다. 

마운자로는 임상 3상인 SURMOUNT-1 및 SURMOUNT-2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보했다. 

투약 72주차 시점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은 위약군 보다 평균 20.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그러면서 마운자로는 2022년 6월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2년 3분기 매출에서 시장 전망치인 82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은 1억8700만 달러(약 2477억원)를 기록한 것.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매출 15억4800만 달러(약 2조689억원)를 기록하면서 자사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12억4500만 달러)을 추월했다.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기 전이었지만, 오프 라벨(off-label) 형태로 처방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연말 비만 치료제로 공식 등장하게 된다면, 위고비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젭바운드 약가를 위고비 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데다 상업용 할인 카드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하면서다. 

실제 릴리는 젭바운드 정가를 1,059.87달러(한화 138만원)로 책정했다. 체중 감량용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보다 약 20% 저렴한 금액이다.    

또 사보험 가입자는 젭바운드가 보장 항목에 포함될 경우 1개월~3개월 처방에 한해 최저 25달러부터 약가를 지불하고 투약할 수 있다. 제바운드가 항목에 포함돼있지 않더라도 정가보다 약 50% 낮은 550달러만 지불하면 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이다.     

릴리는 미국 전역 약국에 제품이 출시된 다음날부터 할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젭바운드는 ▲2.5mg/0.5ml ▲5mg/0.5ml ▲7.5mg/0.5ml ▲10mg/0.5ml ▲12.5mg/0.5ml ▲15mg/0.5ml 등 6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투약 방식은 주 1회 2.5mg 피하주사 형태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2.5mg씩 증량해가며 투약한다. 최대 용량은 주 1회 15mg 피하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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