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부터 첨단기술까지…전략도 기술도 목표는 '치료'

[2024년 신년기획] 병원 곳곳에 스며드는 미래 의료(下)
여성암-비뇨기-혈액종양 '특성화'로 그리는 미래 의료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1-10 06:09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경영만 생각하면 병상 늘리고 더 많이 입원시키는 게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앞으로 그런 식으로 확충하는 건 환자에게도, 병원 경영에도, 국가를 위해서도 유리하지 않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이 생각하는 중소규모 상급종합병원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말이다.

유 병원장은 미래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특성화'를 꼽았다. 모든 영역을 포괄해 비슷한 수준보다는 특정분야를 포커싱해 중증질환 환자를 해결할 수 있는 병원이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이대목동병원은 병상을 늘려 병원 규모를 키우는 방식 대신, 특화 분야를 키워 환자를 몰려들게 하는 전략을 택했다.

20여 년 전 개원한 여성암병원은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는 병원이 됐고, 최근 비뇨기 분야 중증질환 '4차병원'을 모토로 한 비뇨기병원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여성암병원과 비뇨기병원 성공에 이어 앞으로는 혈액종양 분야 특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메디파나뉴스는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을 만나 미래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위한 노력을 들었다.
 

유 병원장은 미래병원으로서 도입하거나 해야 할 기술적 분야보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우선 언급했다. 강점 분야를 특성화해 '4차병원' 수준 진료결과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대목동병원이 진료 분야 특성화를 시작한 건 지난 2009년 여성암병원부터다. 여성암병원은 여성암 환자에 특성화된 프로세스를 개발해왔다. 특히 진단부터 수술까지 일주일 이내로 연결하는 시스템은 타병원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발전했다.

비뇨기병원 역시 센터 수준이 아닌 병원 규모로 특성화한 이유는 전국에서 환자가 모여드는 방광암 명의를 영입하면서다. 진료 효율화와 환자 편의를 위해 분석하다 보니 국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는 결론이 나왔고, 전립선 신장 등 관련 분야 의료진 영입과 비뇨기병원 개원에 이르게 됐다. 모토는 일반 상급종합병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중증 비뇨기 환자를 해결하는 '4차병원'이다.

유 병원장은 "앞으로는 대형 규모 상급종합병원이 됐건 중소규모 상급종합병원이 됐건 모든 영역을 포괄하면서 고만고만한 진료 영역을 갖는 것보다 특정 분야에 포커싱해서 중증질환자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진료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이대목동병원은 새로운 30년으로의 첫걸음으로 혈액종양 분야 특성화를 준비한다. 조혈모세포 등에 독보적 능력을 갖고 있는 의료진 영입을 계기로 제3의 특성화를 위한 리서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목동병원은 기술적 측면에서의 미래병원으로서도 '스마트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 카카오톡을 통해 외래를 예약하고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병원이기도 하다. 향후 협업을 강화해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의무기록 전송이나 진단서 발급, 병실 내에서 의료진과 소통하는 채널도 확보할 계획이다.

시설 측면에서도 바닥 공사나 조도를 높이는 한편, 환자가 원내 부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외래번호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외래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유 병원장은 "미래병원을 위해선 환자 편의는 물론 안전, 의료진 업무로딩 감소 등을 바탕으로 치료결과 극대화로 이어지는 개념이 병원 안으로 들어와야 할 것 같다"며 "향후 진단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 장비나 진단 장비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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