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제네릭 '세립제', 자취 감출 듯…공급 중단 예고

건일제약, '세리비아세립 두 품목' 올해 4월과 12월 최종 공급 예정
공급 중단 사유, '판매 부진' '재고 부담'…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서 비중↓
비아신세립, 해피그라세립, 헤라그라세립 등 품목허가 취소 또는 취하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2-26 06:01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 제네릭 '세립(細粒)형 제제'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다. 의약품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건일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리비아세립100밀리그램(실데나필)과 세리비아세립50밀리그램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최종 공급 날짜는 올해 4월 5일, 12월 6일이다. 공급 중단 날짜는 올해 4월 6일, 12월 7일이다.

세리비아세립 공급이 중단되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세립형 제제를 찾는 게 어려울 전망이다. 식약처 허가심사를 통과한 품목은 존재하나, 해당 제제 생산을 지속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건일제약은 두 제품 공급을 중단하는 이유로 판매 부진을 들었다.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형은 정제다. 일례로 비아그라 제네릭인 한미약품 '팔팔'은 관련 시장에서 연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아그라 제네릭 세립형 제제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회사가 세리비아세립 공급을 중단하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립형 제제 비중은 1%가 넘지 않는다. 반면, 정제 비중은 90%가 넘는다. 

식약처에 비아그라 제네릭 세립형 제제 공급중단을 보고한 기업은 건일제약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엔 코오롱제약이 네오비아세립50밀리그램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최종 공급 날짜는 2019년 1월 17일이고, 공급 중단 날짜는 2021년 6월 14일이다.

당시 이 회사는 재고 부담을 느껴 제네릭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실데나필 제제 시장에서 세립형 제제 선호도가 낮아 매년 재고 부담이 발생하기에, 지난 2019년 1월 마지막 생산 후 제조 중단을 결정했다고 식약처에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최근에 비아그라 제네릭 세립형 제제 중 허가 취소된 의약품은 비아신세립100밀리그램(실데나필)과 비아신세립50밀리그램이다. 삼아제약이 생산한 비아신세립은 지난 2021년에 유효기간 만료로 허가 취소됐다.

지난 2020년 삼진제약은 해피그라세립100밀리그램(실데나필)과 해피그라세립50밀리그램 허가를 취하했다. 삼아제약이 수탁 생산한 HK이노엔 헤라그라세립50밀리그램(실데나필)과 헤라그라세립100밀리그램도 같은 해 취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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