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 미등기 임원 연봉 1.8억‥삼바·한미사이언스 4.8억 '최다'

96개 상장사 집계, 업체당 13명꼴 1264명 근무…일부 고임금 오너들 포함
종근당홀딩스 4.4억, SK바팜 3.9억, 대웅·셀트리온 3.4억, SK바사·유한 3.2억 順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4-03-27 06:02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⑩미등기 임원 연봉
국내 상장제약기업 미등기 임원들의 지난해 연봉은 평균 1.8억원 가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상장제약·바이오기업 96개사(지주사 포함)를 대상으로 집계한 '미등기임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1인당 평균 1억7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도 87개사 대상으로 집계한 1억6900만원에 비해 5.9% 가량 인상된 금액이다. 또한 96개사의 미등기 임원은 총 1,264명으로 집계돼, 기업당 평균 13명을 두고 있다.

기업별 연봉을 보면 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9명의 미등기 임원을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억8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명을 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가 이보다 100만원 적은 4억8100만원으로 전통 제약기업 중 가장 높았다.

제약업계 직원 평균 연봉(1억2500여만원) 1위를 차지한 종근당홀딩스가 5명의 미등기 임원에게 평균 4억4,900만원을 주고 있어 3개사가 4억원대를 유지했다. 다만,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오너인 이장한 회장이 지난해 17억여원 규모의 연봉을 받아간 점을 감안할 때 평균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16명) 3억9100만원, 대웅(2명) 3억4600만원, 셀트리온(45명) 3억440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30명) 3억2700만원, 유한양행(27명) 3억1900만원 등 5개사가 3억원대를 주었다.  

미등기 임원 30명이 근무하는 한미약품이 2억9500만원을 비롯해 일동홀딩스, 동화약품, 메디톡스, 종근당, 휴젤, 파마리서치, 대웅제약, 삼성제약, GC녹십자, 경동제약, GC(녹십자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보령, 코오롱생명과학, 셀트리온제약, HK이노엔, 에스티팜, 일동제약, 경보제약, CTC바이오 등 21개사는 2억원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종근당홀딩스와 마찬가지로 동화약품의 경우도 오너인 윤도준 회장이 미등기 임원에 포함되는 등 상대적으로 고연봉의 미등기 오너들이 포함돼 있어 전체 평균이 높아지는 등의 '평균의 함정'이 있다"면서 "미등기 임원들이 실제 받아 가는 평균 연봉은 이 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21명의 미등기 임원을 두고 있는 삼진제약이 1억9600만원을 비롯해 집계 대상 절반이 넘는 57개사가 1억원대의 연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외 국내 최초의 민간 신약 클러스터로 평가받고 있는 우정바이오 9500만원, 원료의약품 주력 화일약품 9400만원, 화장품과 원료의약품 주력 대봉엘에스 9200만원, 수액제 주력 대한약품 9100만원, 테라젠이텍스 9000만원, 일성신약 8500만원, 비보존제약 8300만원, CMG제약 8100만원, 한국유니온제약 6500만원, 경남제약 6400만원 등 10개사는 1억원 미만으로 공시됐다.
셀트리온 45명 '최다'‥ 종근당 33명, 휴온스 31명, SK바사-한미 30명 順 

미등기 임원 수는 셀트리온이 45명(전기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종근당은 22년 36명에서 지난해 33명으로 3명이 줄었다. 휴온스 31명,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각 30명으로, 휴온스는 21명에서 10명이 늘었고, 반면 한미는 5명, SK는 1명이 줄어들어 5개사가 30명 이상의 미등기 임원을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원제약 각 29명, 유한양행과 동국제약 27명, 일동제약과 한국유니온제약 26명, 씨티씨바이오와 팜젠사이언스 23명, 메디톡스, 보령, 동아에스티, 씨엠지제약 각각 22명, GC녹십자와 삼진제약 21명, 셀트리온제약, 광동제약, JW중외제약 20명 순이다. 

HK이노엔과 이연제약 각 19명 등 35개사가 10~19명 정도를 두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 지씨셀, 유유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명문제약, 휴메딕스, 조아제약, 경남제약 등이 9명. 국전약품, 신라젠, 국제약품,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우정바이오, 일성신약 등이 8명. 동아쏘시오홀딩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영진약품 등 3개사가 7명.

반면 대웅, 파마리서치, 코오롱생명과학, JW신약, 대봉엘에스 등 5개사가 2명으로 가장 적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제일파마홀딩스 3명. 경동제약, 종근당바이오, 알리코제약, 파미셀, 대한약품 등 5개사가 4명. 종근당홀딩스, 일동홀딩스, HLB제약, 에스텍파마, 고려제약 등 5개사가 5명. 대웅제약, 경보제약, 환인제약, JW생명과학, 삼일제약, 옵투스제약 등 6개사가 6명 등 10명 미만을 두고 있는 기업이 40곳으로 집계됐다.

한편 각 기업들은 공시기준에 따라 직원연봉과 등기임원(사내·사외이사) 연봉, 또 2015년부터 5억 이상 급여를 받는 경영인들의 상세내용까지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2018년도부터는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 연봉도 공개되기 시작했다. 전체 보수액에 인원수를 나눈 단순 수치지만, 기업별 연봉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공개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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