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전공의 모집 시작…교수들 "타 전공의, 제자로 못 받아"

연세의대 교수들, 전공의·학생과 대화해 정부에서 복귀시켜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7-22 11:22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하반기 가을 턴으로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오늘, 연세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명령대로 일괄 사직 처리된 전공의 자리에 다른 전공의를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에서 책임지고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다.

22일 연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 및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는 일괄 사직 처리됐다. 병원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가을 턴으로 정원을 신청했지만 교수들은 이 자리를 우리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전공의 수련을 시작한 1914년부터 세브란스 수련제도에는 세브란스의 학풍과 역사가 형성되고 전수돼 왔다. 만에 하나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우리 병원이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세의대 교수들은 지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라면, 전공의 지원자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연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는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국민 건강과 우리나라의 의료를 위해서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그 분위기 속에서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젊은 그들을 복귀시켜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보기

전공의 기다린다는 올특위…"조규홍 장관이냐" 내부 비판

전공의 기다린다는 올특위…"조규홍 장관이냐" 내부 비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해산 권고 등 의료계 내부 실효성 비판에도 존속을 결정했다. 계속되는 집행부 불통 행보에 지역의사회에선 대의원회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특위는 존속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된다. 올특위는 범의료계 협의체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직접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히며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다. 투쟁 전면에 나선 전공의와 의대생 없인 정부와 대화·협상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만장일

전공의, 빅6 병원장·복지부장관 고소…서울대병원장 고소는 '취소'

전공의, 빅6 병원장·복지부장관 고소…서울대병원장 고소는 '취소'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빅6 병원 전공의들이 병원장과 보건복지부장관을 직권남용죄로 공수처에 고소한 사건에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전공의들의 요구를 반영해 2월말로 소급해 사직 처리했고, 하반기 모집도 3%만 하는 등 조규홍 복지부장관의 지시에 불응했다는 시각에서다. 21일 전공의 소송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 대한 고소를 전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 전공의들 요구대로 2월말로 소급해 사직 처리했다.

빅5 전공의 91.6% 사직처리…하반기 88.2% 모집 신청

빅5 전공의 91.6% 사직처리…하반기 88.2% 모집 신청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빅5 병원에서 전공의 91.6%가 사직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모집엔 사직 처리 인원 대비 88.2%를 신청했다. 수련병원 전체로 보면 전공의 7648명이 사직 처리되고 하반기 모집엔 7707명 모집인원을 신청했다. 다만 이 같은 모집인원 신청이 실제 모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압박이나 병원 의지가 반영된 모집인원 신청과 달리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전공의 갈라치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 전공의들 역시 수차례 복귀 호소에도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