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사각지대였던 담도암서 개선 움직임 '꿈틀'

암질심, 담도암 2차 치료서 급여 적정 포문 열어   
12년만 표준치료 올라선 임핀지 병용 등도 개선 주목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9-05 11:5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건강보험 급여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국내 담도암 치료 환경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최근 담도암 2차 치료제가 항암 신약 급여 논의기구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독 담도암 2차 치료제 '페마자이레(페미가티닙)'는 암질심 심의 결과 급여기준이 설정되며 급여 첫 관문을 넘었다. 

국내 담도암 치료 환경에서는 이례적인 변화다. 담도암은 국내 암 발생률(2021년 기준) 2.7%로 10대 암종에 꼽힌다. 

그럼에도 타 암종에 비해 생존율은 매우 낮다. 5년 생존율은 28.5%로, 같은 소화기암인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 생존율 약 7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원인으론 부족한 치료 옵션이 꼽힌다. 실제 담도암은 2010년 정립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 12년간 담도암 1차 표준치료로 사용돼왔다. 

그러다 등장한 게 바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기존 표준요법이었던 화학항암제(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에 임핀지(더발루맙)를 추가한 결과, 기존요법 대비 2년 시점에서 전체 생존율(OS)을 2배 이상 개선했다(임핀지 병용 24.9% vs 기존요법 10.4%). 

TOPAZ-1 후속 연구인 3년 전체 생존율에서도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 OS는 14.9%로 기존요법(6.9%) 대비 생존율을 2배 이상 늘렸다. 

이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은 임핀지를 담도암 적응증으로 미 FDA 승인도 받기 전에 관련 1차 표준치료로 권고한 바 있다. 

뒤 이어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은 2022년 11월 국내서도 관련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담도암 1차 치료에서 임핀지의 건보 급여 등재 신청을 했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2023년 제8차 암질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암질심은 당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1차 치료로서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에는 환자 본인이 일부 부담하는 것을 인정했지만, 임핀지 급여기준은 미설정 판정을 내렸다.

그러다 올해 들어 상황이 급반전 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3월 제10기 암질심 위원이 새로 구성되면서 담도암 치료 접근성 향상도 전향적으로 검토되는 게 아니냐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도암 2차 치료에서 암질심이 새 항암신약에 대한 급여 설정 판정을 내리는 등 담도암 미충족 수요 해결에 있어 보다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인 게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의료계도 담도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가 급여화 된다면, 환자 기대여명 연장에 매우 긍정적일거란 분석이다. 

면역항암 병용요법이 12년 만에 담도암 표준치료로 올라선 데다 이미 임상 데이터에서 기존 대비 뛰어난 생존 연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3년 생존율에서 젬시스만 썼을 때는 6.9% 밖에 되지 않지만, 더발루맙을 병용했을 때는 14.6%로 장기 생존에 더욱 유리하다"면서 "면역항암제에 효과가 있는 4기 담도암 환자의 경우 장기 생존 측면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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