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방암 진단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견주는 새로운 진단방법이 제시됐다. 혈관 조영 방식으로 유방의 혈류를 촬영하는 조영증강 유방촬영술(Contrast-Enhanced Mammography, CEM)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유방암 전문가는 치밀유방 사례가 많은 우리나라 유방암 환경에서 CEM이 주요 진단 툴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GE헬스케어에이에스 한국지점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사 조영제 '옴니파큐(이오헥솔)'의 국내 조영증강 유방촬영술 적응증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신희정 교수는 CEM이 유방암 진단 환경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진단은 유방촬영술(Mammography)을 통해 1차 스크리닝한다. 하지만 유방 내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돼 추가 진단적 검사가 필요하거나 치밀유방 또는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한 경우, 선별적으로 MRI 검사를 시행한다.
문제는 MRI 비용이 비싸 환자로선 관련 의료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
이 가운데 CEM은 혈관 조영 방식으로 유방의 혈류를 촬영하는 영상 기법이다. CEM 검사 전 관련 조영제를 투입해 유방 내 비정상적 조직과 종양 내 신생 혈관 내 종양을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다.
실제 CEM은 2022년 7개 연구 내 1137명의 병변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MRI보다는 낮은 민감도(MRI: 97%, CEM: 91%)를 보였지만, 특이도와 AUC에선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표준 유방촬영술과 비교하면 CEM이 민감도는 약 5%~46%, 특이도는 약 3%~15% 높았다. 또 최근 분석 연구에 따르면 CEM 민감도는 약 93%~100%, 특이도는 약 63%~88%까지 보고됐다.
그는 또 CEM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짧은 검사 시간과 진단 비용을 꼽았다. 조영제 투약 2분 후 바로 유방암 진단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상급종합병원 기준 MRI 검사 비용이 CEM 보다 3~4배 가량 비싼 만큼 관련 진단 비용도 감소할 거란 분석이다.
신 교수는 "CEM은 조영제 주입 시간을 포함해 10분 이내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CEM이 NECA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 의료현장에서 본격 사용이 된다면 관련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EM 확산을 통한 유방암 검진 인프라 확대도 기대했다. 부피가 크고 가격이 비싼 MRI와 달리 적은 기기비용으로도 MRI에 준하는 진단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규모가 작은 병원에도 CEM 도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영제가 들어가는 검사기 때문에 개인 병원 차원에서는 바로 도입되긴 어렵겠지만, 적절한 연구를 통해 가능성도 엿볼 수 있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연자로 나선 GE헬스케어에이에스 홍승기 부장은 올해 발표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CEM이 치밀유방에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내 허가된 CEM 검사진단기기는 총 4종으로 제조사는 GE헬스케어(2종), 지멘스, 홀로직 등이다.
CEM에서 적응증을 획득한 조영제는 GE헬스케어 옴니파큐와 바이엘 '울트라비스트' 2종이다.
그중 옴니피큐는 치밀유방을 지닌 유방암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CEM 검사와 기존 디지털확대유방촬영술(FFDM)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서, CEM검사군과 기존 FFDM검사군의 민감도는 96.5% 대 75.6%를 보여 정확성을 입증했다.
또한 유방암 환자 235명을 대상으로 옴니파큐를 주입한 CEM과 MRI를 비교한 연구 결과, 민감도는 양 검사군 모두 91.5%, 특이도는 89.5% 대 80.2%를 보여 MRI와 유사한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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