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사, 3분기 누계 실적 희비…ETC, 실적 증가 견인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8조7794억…전년比 6.1% 증가
같은 기간 영업익, 전년比 16.2% 늘어난 6538억 기록
유한양행, 상장 제약사 10곳 중 매출액 가장 많이 늘어나
한미약품 영업익, 3분기 누적 1857억…전년比 351억↑
HK이노엔 영업익↑…일동제약, 물적분할로 영업익 흑전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11-04 05:59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3분기 누계 실적(잠정) 기준, 국내 제약업체 상위 10곳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의약품(ETC)은 제약업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3일 메디파나뉴스가 지난 1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잠정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 국내 제약업체 상위 10곳은 3분기 누적으로 8조779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5012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 구분하면, 유한양행을 비롯해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제약업체 8곳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늘었다. 반면, 종근당과 한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제약업체 10곳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제약업체 상위 10곳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2%(911억원) 증가한 6538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등 제약업체 5곳은 영업이익에서 최소 4.5%, 최대 47.1%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동아에스티 등 제약업체 4곳 영업이익은 최소 1.5%에서 최대 70.7%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유한양행은 제약업체 10곳 중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이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유한양행 누적 매출액은 1조57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99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업체도 유한양행이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유한양행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3분기 누적으로 두 자릿수를 넘은 기업은 제약업체 10곳 중 유한양행뿐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등 전문의약품 및 비처방 품목은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단계별 기술료 6000만달러를 수령했다.

유한양행이 기술료를 받은 이유는 미국에서 레이저티닙과 얀센 바이오테크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상업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해당 병용요법을 승인한 바 있다.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품목군과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텔미사르탄, 암로디핀)도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유한양행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 해당 품목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12.8% 늘어난 835억원, 693억원이라고 밝혔다.

비처방 품목 중 일반의약품에 속하는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 품목군 매출액도 같은 기간에 2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해당 품목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제약업체 10곳 중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이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한미약품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1억원 증가한 185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문의약품은 한미약품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로수젯'(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칼슘)과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오디'(탐스로신염산염) 품목군 2분기 누적 매출액은 735억원,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22.9% 증가했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로수젯 3분기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해당 자료에서 로수젯과 한미탐스오디 품목군 원외처방 실적이 17.5%,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HK이노엔이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HK이노엔 영업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었다. 제약업체 10곳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40%를 넘은 기업은 HK이노엔뿐이다.

HK이노엔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코프로모션 계약구조 변경, 순환기계 및 당뇨 관련 품목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프로모션 계약구조 변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케이캡 판매수수료율이 이전 계약 대비 낮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종근당과 케이캡 공동 판매를 진행했으나, 최근 코프로모션 업체를 보령으로 변경한 바 있다.

순환기계 품목 매출 증가도 HK이노엔이 보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후 나타난 결과다. HK이노엔은 코프로모션을 통해 케이캡뿐만 아니라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피마사르탄칼륨삼수화물) 품목군을 공동 판매하는 중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선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일동제약 영업손실은 511억원이고, 올해 같은 기간 일동제약 영업이익은 47억원이다.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 물적분할은 일동제약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일동제약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57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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