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에 박형욱…의료계 한목소리 낼까

박형욱 후보 1차투표서 52.79% 득표, 과반 넘겨 당선
"대통령 변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되지 않을 것"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1-13 20:13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장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장에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가 당선됐다. 박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존중과 합의 문화를 바탕으로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협 대의원회가 13일 진행한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서 박형욱 후보가 52.79% 득표율로 당선됐다.

황규석 후보는 30.47%, 이동욱 후보는 15.02%, 주신구 후보는 1.72%를 득표했으나, 박 후보가 1차투표에서 과반을 넘기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이날 선거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2026년 임기 정대의원이 선거권자로 참여했다. 투표에는 대의원 244명 중 233명이 참여해 95.49%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사이자 변호사로, 대한의학회 부회장과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기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여해 왔고,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6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대란 청문회에서 의료계 목소리를 대변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료 사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후보자 설명회에서도 의료 파탄 원인은 정부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독단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 이상 어떤 협의체도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은 막을 수 없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평소에도 SNS를 통해 의료 사태 관련 정부에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왔고, 여야의정협의체 등 대화도 정부 태도 변화 없인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에 기초해 의료계가 전공의·의대생을 아우르며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임현택 전 의협 회장 임기가 시작된 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협과 선을 그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월 의협이 전공의 7대 요구안에서 축소된 3대 요구안을 제시하자 동의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고, 7월엔 의대생들이 임 전 회장 무능·독단을 지적하며 '멋대로 대표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최근 의협 대의원회에 임 회장 탄핵을 촉구하며 '새 회장과 상호 연대를 기대한다'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2일에는 박형욱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며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형욱 비대위원장 역시 후보자 설명회부터 전공의·의대생 견해를 중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독단이 아닌 존중·합의에 기초한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전공의와 의대생 참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독단이 아닌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소외된 전공의와 의대생 견해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구성·운영안에 대해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을 거치겠지만, 위원 구성을 간결하게 운영하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위원 구성이 너무 많을 경우 형식적 회의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의료 농단 사태 해결을 위해선 정부 태도변화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대화를 원한다면 의료개혁 정책부터 멈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가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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