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달 후보 "약사의 새로운 사명 건기식 소분사업"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1-14 19:42

영달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가 약사의 새로운 사명으로 건기식 소분사업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코로나의 파고를 넘어서 어느 새 6조를 넘어서는가 했더니 이제는 그 추세가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TV, 신문, SNS 어느 매체를 접해도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빠지지 않는데 성장률은 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쇼닥터들이 새로운 유행을 주도해 세상에 없던 대단한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해 그 매출을 키워왔고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경제력 상승에 맞물려 몇 년간 큰 성장을 이뤄낸 게 사실이다. 

이런 건기식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를 맞은 이유는 건강기능식품의 효능 효과에 대한 근거 분석과 품질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과장 광고와 인플루언서에만 의존해 시장을 키워온 탓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두 가지 다른 갈래의 생각을 하게 된다.

첫 번째는 이런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도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채 미치지 못 한다. 타 채널과 약국 채널에서 중복 구매하는 고객까지로 확장해도 12% 정도이고 최근 약국 내에서 팔리는 비처방의약품 중 건강기능식품 비중이 일반의약품만큼 커졌음에도 건기식 약국 시장 규모는 늘 비슷한 정도를 유지해왔다.

이런 한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확정돼 있는 건기식 소분 사업에 개별 약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약국 규모와 상관없이 각 약국들이 건기식 소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처방조제만으로도 버거운 약국의 인력구조에 큰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도 편리하게 환자와 상담하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툴이 꼭 필요하다. 

이런 툴은 현재 대한 약사회 건기식 소분을 위한 입력장치보다 조금 더 손쉽게 작동해야 하고 건보공단에 등록된 고객 건강 정보와 연동되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적전자처방전처럼 정부와 약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앱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옳다. 이런 손쉬운 앱만 개발된다면 약국으로서는 건기식 소분 사업에 참여할 장점들이 있다.

일단 건기식에 대한 전문가이고 소분시설이 이미 준비되어 있으며 약력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의 동의에 의해 환자의 기본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개별화된 상담이 가능하며 특히 DUR에 대한 개념이 있기 때문에 식품과 약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검토까지 가능하다.

여기에서 또 약사의 또 다른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건기식 소분사업을 약국에 방문한 환자의 니즈대로 건기식을 소분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이거나 혹은 약국에서 적극적으로 환자케어를 하는 방향으로 이용함과 동시에 건기식 복용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길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식약처 식품안전정보원과 부작용관리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약물과 건기식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DFUR(drug and food utility review)을 만들어 약사회와 국가사업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다. 

이 DFUR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다보면 이로 인해 절감된 건보재정으로 약국 건기식을 복지사업화 하고 취약계층에게  바우처형식으로 지급하는 방향으로 정책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약사는 무분별하게 진행될 건기식 소분사업의 부작용을 막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로 약사의 직능을 확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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