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진단-치료, '융합신사업'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기회

팬데믹 이후 능동적 정밀의료·맞춤형 헬스케어 신사업 대두
뷰노 루닛 온코크로스 GC지놈 등 융합신사업 대표 사례
융합신사업 아직 선점·독점기업 없어…국내 바이오사도 가능성
"신사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시범 사업 및 규제개선 요구"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12-23 11:56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바이오 생태계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융합 신사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존의 환자 치료 중심의 수동적인 패러다임에서 예방 중심의 능동적인 정밀 의료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등 신사업이 갈수록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치료 지원 솔루션 개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뷰노, 루닛, 뉴로핏, 온코크로스, GC지놈 등 기업이 대표적이다.

우선 뷰노는 지난해 국내 의료AI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의료기기로 '메드 딥브레인'이 지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진출을 가시화했다. 루닛도 암 진단 영상판독 보조 솔루션과 암치료 관련 단백질 특성 분석솔루션 등 AI 솔루션을 현재까지 40여개 국가에서 인허가 받았다.

뉴로핏은 AI를 활용해 뇌 MRI, PET 영상을 기반으로 뇌신경 퇴화, 위축 등을 분석하는 아쿠아, 스케일펫 제품을 개발했다. 미국 FDA를 포함해 4개국에서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온코크로스는 유전자 발현 전사체 데이터 증감을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 연계 원천기술 플랫폼을 구축했다.

GC지놈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다중암 조기선별검사를 개발했다. 이에 진단이 어려운 조기 암 발견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 융합 신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더욱 떠오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단기간 새로운 백신과 진단키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사례가 영향을 줬다.

국내 진단키트 개발사인 씨젠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바이러스 샘플이 없었음에도 인터넷에 공개된 유전자 정보만을 활용해 AI 기술을 통해 분석 등을 거쳐 3주만에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융합 신사업은 아직 특정 기업이 배타적 독점권 기반의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초고속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이오협회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국내 다수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진단-치료 지원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새로운 융합 신사업의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이 고부가가치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바이오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이슈 해소가 필요하다. 특히 바이오 생태계의 협력과 혁신적인 제품화 사례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투자확대 방안, 제도 개선, 정책 실행 전략 수립 등의 지원 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융합 신사업이 활성화 되기 위한 다양한 시범 사업과 규제 개선을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의 성공 사례 창출을 위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면서 "지속성 있는 주체가 이해관계자들의 현황과 과제를 취합해 관리 위임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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