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바이오 패권경쟁 고조…유전체기업 등 블랙리스트 지정

미국 '중국군사기업' 지정해 제재 압력 등 강화
BGI그룹 및 BGI 지노믹스, MGI테크 등 中유전체 업체 포함
생물보안법에 이어 바이오 업체들 견제·경고 ↑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5-01-09 11:50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미국이 중국의 일부 바이오 기업들을 '중국군사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지정 기업들은 미국 재무부가 제재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중국 베이징유전체연구(BGI) 그룹과 BGI 지노믹스, 포렌식 지노믹스 인터네셔널(Forensic Genomics International), MGI 테크 등 4개 유전체 분석장비 제조 및 분석서비스 기업을 중국군사기업 지정 리스트에 올렸다고 미국 주요매체 등이 보도했다.

4개 중국 유전체 기업 외에 2개 바이오 관련 중국 기업도 포함됐다.

특히 BGI 지노믹스, 포렌식 지노믹스 인터네셔널, MGI 테크 등 3개 회사는 모두 BGI 그룹 자회사다. BGI 그룹과 MGI 테크는 지난해 논의했던 미국 생물보안법 규제 대상 기업에도 지정된 바 있다. 생물보안법은 연말 최종 통과가 불발되면서 올해 재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태다.

이번 중국군사기업에는 세포보관 및 배양사업 중국 기업인 오리진셀테크놀로지가 포함됐으며, 화학 기업인 켐차이나(ChemChina·중국화공그룹)도 포함됐다. 켐차이나는 2017년 스위스 글로벌 종자회사인 신젠타를 인수해 글로벌 종자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선 기업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국군사기업 지정이 즉각적인 금지를 포함하지는 않지만, 지정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평판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미국 기관과 기업에 대한 비즈니스 수행에 엄중한 경고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 재무부는 해당 기업을 제재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중국군사기업 명단은 매년 업데이트되며, 올해는 134개 기업을 지정했다. 미국 법률에 따라 공식적으로 '섹션 1260H' 목록에 오르게 된다.

올해는 바이오기업 외에도 중국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인 텐센트,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등 134개사가 중국군사기업에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중국군사기업 지정으로 텐센트, CATL 등 관련 중국기업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해당 기업들은 군사 관련 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며, 이번 미국 국방부 목록 발표는 명백한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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