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중간평가 필요…政, 7500명 교육 마스터플랜 밝혀라"

[인터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해 넘긴 의료개혁, 실현 가능성 제시해야 의정대화 가능
대화 상대는 최상목 권한대행 지목…'결정권자' 강조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1-10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정대화를 위해선 의대증원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정부 마스터플랜 제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화 상대로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아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목했다.

김택우 43대 대한의사협회장은 9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의료개혁 중간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 정책이 해를 넘겨 이어지는 데 대해 중간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요구대로 의대생이 복귀한다면 7500명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현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의료계는 사태 정상화를 위한 데드라인을 제시해왔으나 정부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란 기조로 정책을 펼쳐 해를 넘긴 만큼, 의정 대화를 위해선 정부가 교육 마스터플랜 제시로 정책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5년 의대정원 원점재논의가 아닌 교육 마스터플랜 제시란 조건을 내건 점은 입장 후퇴가 아닌 타임 테이블에 따른 현실적 요구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입시가 정시 합격자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결국 원점 재논의와 같은 의료계 요구를 관철하려면 정책이 불가능하단 점을 정부가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의료개혁 정책은 중간 평가가 필요하다. 수정이 필요하면 수정해야하고, 도저히 가능하지 않다면 폐기해야 한다"며 "정부 마스터플랜을 보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의료계가 제시하는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여기까지 흘러왔듯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흘러간다면 올해에도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일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정대화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날 여당이나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등이 대화를 요청했지만, 그동안 사태를 돌아보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보단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우려가 더 높다는 판단이다.

만약 의정대화가 이뤄진다면 대화 상대로는 최상목 권한대행을 지목했다. 의료개혁은 의대정원 문제도 포함돼 있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얽혀 있는 만큼 부처 장차관보단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대화 요청에는 우려되는 부분과 고무적인 부분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결정권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마스터플랜을 밝히고 이후 의료계 입장을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결자해지하는 차원에서 결정권자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집행부 인선은 차주 중으로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 시절부터 밝힌 부회장직에 전공의를 인선하겠다는 입장은 같다. 다만 전공의들이 의협 내부에서 목소리를 모을지, 외부에서 전공의 체계를 따로 유지할지에 대해선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부에서 함께 목소리를 모으는 방향이 시너지가 클 것이란 입장이다.

그는 "의협 내부 한자리에서 목소리를 내야 윈윈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부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지, 의협과 대전협 각각의 체계로 가는 것이 좋을지는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대전협, 의대협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회무와 관련해선 강원도의사회장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등을 수행하며 느낀 점을 바탕으로 내부 혁신에 나선다. 회장은 물론 상임이사회에서도 직역·지역과 소통을 가능한 확대해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회원 총의가 모이는 방향으로 좌고우면 않고 회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16개 시도의사회장단에는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설명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결정 전 현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의료사태가 현 시점에선 가장 중요한 문제다. 제대로 풀기 위해 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해 해결하겠다"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보기

박민수 차관, 김택우 의협 회장에 "조속히 대화 희망"

박민수 차관, 김택우 의협 회장에 "조속히 대화 희망"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에 대해 조속히 대화하자는 뜻을 밝혔다. 박 차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박 차관은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국민들, 특히 환자와 그 가족들께서는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계신다. 의료계와 정부도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단결' 택한 醫 민심…김택우 신임 회장 "다같이 지혜 모아야"

'단결' 택한 醫 민심…김택우 신임 회장 "다같이 지혜 모아야"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사들이 의정갈등 해결 적임자로 김택우 후보를 꼽았다. 젊은 의사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택우 신임 회장 선출은 의료계 분열 우려를 배제하고 단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결선투표 개표식을 개최했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1만7007표, 60.38% 지지로 당선됐다. 결선 맞대결에서 1만1150표, 39.62% 지지를 받은 주수호 후보를 5847표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이번 선거 결과엔 후보 개개인 장단점에 더해 의료계

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김택우…60.38% 지지로 당선

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김택우…60.38% 지지로 당선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김택우 후보가 당선됐다. 8일 의협 43대 회장 결선투표 개표 결과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60.38%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결선 투표는 유권자 5만1895명 가운데 2만8167명이 참여하며 54.28% 투표율로 마감됐다. 2만9259명이 참여하며 56.45% 투표율을 기록한 1차 투표에서 1092표가 빠진 수준이다. 앞선 1차 투표에선 김택우 후보가 주수호 후보에 비해 근소하게 우위를 가져갔다. 김 후보는 8103표, 27.66% 지지율을 기록했고, 주 후보는 7666표

김택우 후보 "미완의 숙제,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풀겠다"

김택우 후보 "미완의 숙제,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풀겠다"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비대위원장으로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2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김 회장은 추천서 1600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5개 이상 지부에서 지부당 최소 50인 이상, 선거권자 500인 이상 추천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해결 못한 숙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공의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