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바운드' 따라잡은 '위고비'...고용량서 체중 20% 감소 확인

세마글루타이드 7.2mg, 72주간 평균 20.7% 체중 감소
부작용도 기존 임상시험과 일치…고용량 출시 가능성↑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1-20 12: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이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에 필적할 만한 체중 감소 효과를 거뒀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7.2mg까지 늘려 투여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평균 2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글로벌 임상 3b상 시험인 STEP UP 연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STEP UP 연구는 7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 7.2mg과 세마글루타이드 2.4mg, 위약을 1:1:1로 비교한 효능 및 안전성 시험이다. 모두 주 1회씩 투여했다. 

임상에는 비만 환자 1407명이 참여했으며, 평균 체중은 113kg였다. 모든 치료군은 운동 등을 병행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7.2mg 투여군은 72주차에서 평균 20.7%의 체중 감소를 보였고, 세마글루타이드 2.4mg 투여군은 17.5%, 위약군은 2.4%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또 세마글루타이드 7.2mg을 투여군 10명 중 3명(33.2%)은 시작점 기준 2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반면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16.7%, 위약은 0.0%였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안정적이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부작용이었고,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이는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했다.

이는 GIP/GLP-1 이중작용제인 젭바운드 체중 감량 효과에 필적한다. 젭바운드는 앞서 72주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평균 20.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젭바운드가 위고비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의료계 평가 속에 이를 만회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그런 만큼 향후 위고비 고용량(7.2mg)이 출시될 확률은 매우 높다. 현재 시판된 위고비 최대 용량은 2.4mg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랭(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사장은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 역시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유사했다"라며 "STEP UP 결과는 앞서 진행된 SELECT 연구에서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의 심혈관 위험 감소를 포함, 비만 치료의 임상적 프로파일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2형 당뇨병과 비만을 앓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7.2mg의 두 번째 3상 시험인 STEP UP T2D의 결과도 향후 몇 달 내 나올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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