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 의료서비스 한국‥왜 '의료관광'에서 경쟁력 없을까

언어 장벽, 낮은 접근성, 부족한 마케팅으로 선도적 위치 확보 못해
'의료관광 전용 센터'와 '비자 발급 간소화', 'JCI 인증 지원' 등 제안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2-12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한국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최첨단 의료기술,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료비와 한류 열풍으로 인한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도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력을 갖추고도, 한국은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엔 언어 장벽, 낮은 접근성, 부족한 마케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의료관광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논문지의 '한국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 전략: 해외 사례분석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의료관광산업은 경제적 잠재력이 상당한 산업으로 많은 국가들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156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2년에는 약 34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은 의료관광 선도국과 달리 물리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다국어 지원 '의료관광 전용 센터'가 제안됐다. 의료관광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의료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병원, 숙박, 관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의를 해결하는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센터다.

'의료관광 비자 발급'의 확대와 편리성 향상도 필수적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9년 의료관광비자 제도를 신설해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외국인 환자 방문을 촉진한 바 있다.

그런데 의료기관이 비자 신청을 대행하도록 체계를 마련하고, 주변국 및 협정국에는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면제해 입국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의료관광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상담, 예약, 진료, 숙박, 관광, 비자 발급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도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과 클러스터는 의료관광객에게 통합적이고 차별화된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국제적 의료관광 활동도 언급됐다.

해외 주요 국가의 의료관광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의료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한국의 의료관광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 및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국내 의료기관의 JCI 인증을 위해 정부가 인증 비용 지원, 교육, 컨설팅 등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JCI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글로벌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대학교 송경진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의료관광 선도국은 의료관광객의 편의성을 중심으로 물리적 시설과 제도적 방안을 구축해왔다"며 "한국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관과 공항 내 시설 개선, 의료관광서비스를 지원하는 센터 구축,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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