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1호 디지털헬스케어 기술특례 상장사로 이름을 올린 라이프시맨틱스가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만성적인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적자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및 흡수합병 절차가 완료되면서다.
국내 성장성 특례 1호 바이오기업이었던 셀리버리가 최근 상장폐지로 인한 정리매매에 들어간 가운데, 또 하나의 1호 헬스케어 기업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4일 한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와 스피어코리아 간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
이에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는 스피어코리아(16.41%)에서 스피어코리아 최광수 대표이사 외 3인(52.19%)으로 변경됐다.
스피어코리아는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우주항공 분야 기업이다.
그런 만큼 회사는 작년 7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부터 흡수합병 완료 전까지 우주항공 관련 투자에 집중해왔다.
지난달 25일에는 특수합금 및 소재 등 제조회사인 티에스에스메탈을 23억원에 인수하는 등 주력 사업 전환에 나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라이프시맨틱스가 내놓은 디지털헬스 서비스 제품군 대부분이 지난 연말 이미 철수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익명을 요구한 라이프시맨틱스 전 재직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8월부터 관련 인력에 대한 대규모 이탈이 있었다"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지속은 회사에서도 의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송승재 전 대표이사가 2012년 설립, 국내 대표 디지털헬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으론 디지털헬스 서비스 구축 및 운영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 호흡재활 디지털 치료기기(DTx)인 '레드필(Redpill) 숨튼'과 암환자 예후 관리 프로그램 '레드필 케어', 비대면 진료 중개 솔루션인 '닥터 콜(Dr.Call)' 등이다.
이러한 솔루션들을 바탕으로 라이프시맨틱스는 2021년 3월 국내 1호 디지털헬스케어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회사 수요예측 경쟁률은 1402대 1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에 공모가도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2500원으로 결정되면서 상장 첫날 1만56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지털헬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업계 전망과 다르게 회사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DTx 숨튼이 2023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확증 임상시험 단계에서 실패했다. 비대면 진료 역시 제도적 한계에 가로막히면서 회사 수익성엔 늘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이에 2023년 건강기능식품과 원료의약품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장 모멘텀을 확충하지는 못했다.
회사 수익성과 성장성도 늘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라이프시맨틱스 2020년 매출은 27억에서 ▲2021년 46억원 ▲2022년 28억원 ▲2023년 33억원이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2020년 37억원에서 ▲2021년 60억원 ▲2022년 56억원 ▲2023년 96억원으로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회사 주가도 바닥을 쳤다. 작년 6월 24일에는 1627원을 기록, 고점 대비 10분의 1토막 수준까지 내려왔다.
결국 작년 7월 22일 이사회에선 최대주주 변경을 단행했다.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57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 최대주주이자 설립자인 송승재 대표의 주식양수도 계약이다.
송 대표는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와 지오에너지링크에 총 316만1850주를 주당 3530원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스피어코리아는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의 주요 조합원이다.
스피어코리아는 7월 라이프시맨틱스 사업 일체를 계속 이어가며 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우주항공에 접목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결별 수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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