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약사 사회에서 '통합 돌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는 가운데 커뮤니티케어를 효과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의사와 약사가 협력하는 모델이 제시됐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임종한 교수(사진)는 25일 인천광역시약사회가 개최한 '인천형 통합 돌봄을 통한 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한국 커뮤니티케어 현황과 지역사회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임종한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실정으로, 오는 203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4.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같은 급속한 고령화는 만성질환자의 증가 및 이에 따른 전체 의료비 증가와 함께 지역사회에서는 취약한 1차의료 인프라, 돌봄·의료의 연계 부족 등으로 더욱 열악한 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현재의 건강관리시스템은 다양한 대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사회 역할 제고의 구체적인 방안이 미흡하고, 1차의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실천 방안 역시 부실한 것은 물론 서비스간의 연계 및 조정활동에도 한계가 있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임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 서비스를 제시한 것으로, 다시 말해 커뮤니티케어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케어란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복지급여와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자아실현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사회서비스 체계를 의미한다.
임 교수는 커뮤니티케어의 전제조건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로 지역사회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서비스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으로, 주거와 이동, 일자리 등에 대한 지원이 촘촘해야 하고, 이들 기능이 유기적이고 유연하게 작동애햐 한다.
둘째로 지역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이웃으로 포섭하는 치료적 지역사회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 같은 조건이 기반이 돼야 커뮤니티케어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임 교수는 주치의 제도의 도입과 함께 의사와 약사가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케어를 위해서는 기존의 의료시스템을 단골의사 중심으로 개선하고, 점진적으로 주치의 제도로 가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사와 약사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
임 교수는 "의사와 약사가 협력하면 협력한 만큼 그에 맞는 보상을 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60세 이상의 인구가 20%가 넘어가게 되면 처방과 복약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체크하지 않을 경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의사와 약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료비 제도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의사와 약사가 협력하는 의료기관의 성과가 좋았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의료기관이 볼륨을 늘리는 방식으로 방치하면 의료의 질이 관리되지 않고, 의료비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가치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의사와 약사가 협력해 환자의 건강지표가 개선되면 의사와 약사가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임 교수는 환자돌봄 과정에 따른 약사의 역할로 ▲약물 공급 관리자 ▲약물 이용 카운셀러 ▲약물 치료자 ▲1차의료 제공자 네 가지의 역할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의사보다 약사가 더 자주 환자를 접할 수 있는 만큼 교육과 상담의 기능을 가지면 좋겠다"면서 "의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약사가 그런 역할을 하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증가시켜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커뮤니티케어는 시대적 불가피성이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약사의 역할이 강화되고 타 직종과 협력체계가 구축됐으면 좋겠다"면서 "어느 한 직종이 하는게 아니라 협력해서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개방적인 마음을 갖고 커뮤니티케어를 통해 새로운 의료부분을 만들어가는데 약사와 의사가 협력해 밑거름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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