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어가는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P-CAB 점유율 지속 확대

상반기 시장 규모 6000억 원대…전년 대비 12% 증가
2021년 점유율 두 자릿수 진입…지난해 펙수클루 출시 후 추가 성장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8-05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우리나라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가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P-CAB 제제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처방 규모는 지난 2020년 9467억 원에서 2021년 1조644억 원, 2022년 1조164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6225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성장세 속에 P-CAB 제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첫 P-CAB 제제인 HK이노엔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출시된 2019년 2분기 PPI 제제의 점유율이 47.1%, H2RA 제제가 37.1%로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P-CAB 제제 점유율은 3.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9월 H2RA 계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라니티딘 성분 제제에서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검출되면서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2019년 H2RA 점유율이 14.0%로 줄어들고 PPI 점유율은 62.5%로 치솟았던 것이다. 

여기에 P-CAB 점유율도 5.8%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2021년 1분기에는 점유율을 10.0%까지 끌어올렸고, 2021년 4분기에는 11.3%로 꾸준하게 확대됐다.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 HK이노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

이후 한동안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1분기 11.3%, 2분기 11.5%로 제자리에 머물렀던 것.

그러나 2022년 7월 대웅제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출시되면서 점유율은 다시 늘기 시작했다. P-CAB 제제 점유율은 2022년 3분기 13.2%로 늘어났고, 4분기에는 14.2%로 1%p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에도 계속되는 모습으로 1분기에는 15.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16.7%의 점유율을 기록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20%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P-CAB 제제의 이 같은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PPI 제제다. PPI 제제 점유율은 2019년 4분기 62.5%에서 올해 2분기에는 55.1%로 7.4%p나 줄었다. 같은 기간 H2RA 계열은 14.0%로 점유율을 유지했고, 이밖에 기타 품목들의 점뮤율은 17.6%에서 14.3%로 감소했다.

사실상 P-CAB 계열만 점유율이 늘었을 뿐 다른 계열은 줄거나 제자리걸음에 머무른 것으로, 앞으로도 P-CAB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모두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국내 시장과는 별개로 해외 수출을 통해 신약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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