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개선된 제약·바이오기업 부채비율, ’50%대’ 진입

92개사 평균 59.1%·3.1%p↓…39개사 줄고 52개사 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 시 1.9%p 증가…에스텍파마·화일약품·일성신약 ’10% 미만’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1-23 06:07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3년도 3분기 누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⑥부채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높아져만 가던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여전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메디파나뉴스가 92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도 3분기 누계 부채비율 현황(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자본 총계는 39조9689억 원, 부채 총계는 23조6193억 원이었으며,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59.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2%와 비교했을 때 3.1%p 개선된 수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20년 91개사 기준 53.2%로 전년 대비 1.7%p 높아졌고, 2021년에는 90개사 평균 55.1%, 2022년 91개사 평균 61.8%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다시 50%대에 들어오게 됐다.

단, 개별 기업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39개사가 감소한 반면 52개사가 늘고 1개사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전체적으로는 증가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처럼 개별 기업의 부채비율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이 낮아진 것은 규모가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91개사의 부채비율만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54.9%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56.8%로 1.9%p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 자체가 높아 이를 제외하면 50%대 중반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부채와 자기자본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로,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본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다소 높고 낮음으로 기업의 가치유무를 속단할 수 없다는 게 회계분석가들의 지적으로, 자본의 효율성을 따지는 데 필요한 하나의 지표로 통한다.

92개 기업 중 부채비율이 평균 이하인 기업은 42개사, 평균 이상인 기업이 50개사로 평균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100% 이상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기업은 20개사였다.

서울제약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25.0%였으나 올해 3분기 말에는 63.8%로 161.2%p 낮아져 유일하게 세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반대로 JW신약은 59.4%에서 283.7%로 224.3%p 늘었으며, 여기에 일동제약도 198.6%에서 326.3%로 127.7%p 늘어 세 자릿수 증가했다.

기업별 부채현황을 살펴보면 에스텍파마가 7.5%에서 2.4%p 낮아진 5.1%로 가장 낮았으며, 화일약품은 지난해와 동일한 5.4%, 일성신약은 3.1%p 낮아진 8.2%로 10% 미만의 낮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옵투스제약이 10.5%, SK바이오사이언스 11.4%, 환인제약 11.5%, 삼아제약 12.1%, 신일제약 13.6%, 휴메딕스 13.7%, 삼성제약 15.0%, 경동제약 17.0%, 대한약품 17.6%, 그린생명과학 18.2%로 10%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했고, 파마리서치 20.3%, 휴젤 21.3%, 중앙백신 21.4%, 한올바이오파마 22.1%, 동화약품 22.3%, 파미셀 24.0%, 신풍제약 24.7%, 유나이티드제약 25.3%, CMG제약 26.4%, 하나제약 27.1%, 대봉엘에스 27.2%, 바이오니아 28.3%로 20%대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휴메딕스는 지난해 53.9%에서 40.2%p나 낮아졌고, 파미셀이 13.3%p,  SK바이오사이언스가 11.5%p, 대한약품은 10.9%p 개선됐다. 반대로 신풍제약과 CMG제약은 각각 12.6%p, 14.1%p 높아져 차이를 보였다.

30%대 기업으로는 유한양행이 31.3%, 고려제약 31.6%,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37.6%, 유바이오로직스 39.6% 등이 있으며, 위더스제약 41.2%, 삼천당제약 42.4%, 진양제약 42.9%, 동국제약 46.0%, 셀트리온 46.3%, 안국약품 47.6%로 40%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바이넥스 51.2%, HK이노엔 54.8%, 휴온스 55.0%, 팜젠사이언스 55.2%, 부광약품 57.7%, 대한뉴팜 58.6%, 삼진제약 58.7% 등이 평균 이하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반면 일동제약은 326.3%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으며, JW신약이 283.7%, 제일약품은 208.3%, 삼일제약 188.8%, 동성제약 188.1%, 대화제약 176.4%, JW중외제약 172.8%, 한국유니온제약 157.6%, 명문제약 152.4%, 영진약품 151.9%, 종근당바이오 143.3%, 이수앱지스 134.9%, SK바이오팜 132.9%, 한독 130.6%, 비씨월드제약 126.7%, 한국파마 124.7%, 국제약품 109.8%, 코오롱생명과학 109.0%, 에이비엘바이오 103.9%, 이연제약 100.0%로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

대웅제약과 CTC바이오, 신신제약은 90%대, 경보제약과 현대약품, 메타바이오메드, 대원제약, 테라젠이텍스, 일양약품, 동아에스티는 80%대, 광동제약과 종근당, 알리코제약, 한미약품, GC녹십자, 보령, 동구바이오제약, 셀트리온제약, 에스티팜이 70%대였다. 대성미생물과 알피바이오, 경남제약, 메디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 HLB제약, JW생명과학, 조아제약, 비보존제약, 서울제약, 유유제약은 평균 이상의 부채비율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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