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전자 가위 치료제 개발·연구 활발…희귀질환 치료 가능성 열린다

카스게비, 미국서 적응증 확대 이은 공공의료보험 급여 여부 논의
KAIST 연구진, 유전자 가위 활용 RNA 조절 시스템 개발…동물 모델 효과 입증
에스바이오, 유전자 가위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본격화…첨생법 탄력 기대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2-19 11:49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국내 바이오 업계의 유전자 가위 치료제 개발·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향후 희귀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치료제인 '카스게비'가 허가받았다. 이는 동식물 유전자에서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정상 DNA로 교체해 질병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또 카스게비는 FDA로부터 12세 이상 환자에 대한 '겸상적혈구병(Sickle Cell Disease, SCD)' 치료제에 이어, '베타지중해빈혈(Transfusion-Dependent Beta-Thalassemia, TDT)'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해당 치료제의 공공의료보험 급여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향에 국내 업계에서도 유전자 가위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연구 부분에서는 지난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박정훈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영상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역시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연구팀이 RNA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Cas13)의 활성 여부를 화학 유전학·광유전학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해당 기술의 동물 모델 RNA 염기 편집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가위 시스템을 활용한 유도 가능한 RNA 조절 시스템 개발로, 질병과 관련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RNA 기반 치료법의 발전 및 세포 내 RNA 기반 연구의 적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기존 유전자 가위 치료제 개발 기업인 툴젠과 앱클론 등에 이어, 19일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난치질환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따르면 자사는 그동안 유전자 교정 세포치료제 국책 과제를 수주 및 진행해 왔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동욱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겸임)의 경우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혈우병 iPS 세포(역분화줄기세포) 변이 유전자 교정 성공 연구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또한 에스바이오메딕스 측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환자 세포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교정해 정상 세포로 되돌린 후, 이를 다시 환자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바이오메딕스 측은 최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 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희귀 유전질환에 속하는 혈우병의 임상치료 적용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 시스템을 이용한 세포·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함으로써 회사의 주력분야인 세포치료제 개발의 다양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유전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완치라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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