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학회가 생각하는 약학의 미래를 위한 중요 키워드는 크게 '제약산업과의 융합', '학문 후속세대' 등 2가지다. 이미옥 회장을 필두로 한 53대 집행부는 이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2024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 둘째날인 1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회의실에서는 약학회 53대 집행부가 전문지 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미옥 대한약학회장은 "첨단 제약바이오 기술들이 날로 크게 발전하는 중이다.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는 첨단기술과 제약산업을 만나 꽃피울 수 있다"면서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이 전 과정을 담아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소통과 교류에 초점을 맞춰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발견됐다. 학술대회 첫째날에는 간단한 간식과 함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웰컴 리셉션'이 열렸고, 전시부스 공간 한 편에는 '포토부스'를 마련해 학술대회를 기념할 수 있는 네컷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직접 제안한 이 회장은 "소소한 디테일을 강화한 이유는 요즘 세대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약학회가 점점 젊어지고, 더욱 활성화하려면 미래 약학세대를 학회로 많이 유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들을 즐겁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새롭게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행부는 이번 학술대회가 역대 춘계학술대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사전등록 약 1300명, 현장등록 100여 명으로 총 1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포스터는 약 50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근 R&D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교수들의 연구비용이 크게 줄어 학생들이 학술대회에 참석 시 지원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김형식 사무총장은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참석인원이 적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굉장히 많은 교수, 학부생, 대학원생들이 참여했고, 제약산업계, 국가연구소, 관련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인력들까지 참여하면서 학술대회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 사무총장은 "학술대회 첫 날에만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상 최대 참석 인원인 만큼 학회가 점점 젊어지고, 활동적으로 융성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면서 "약학회 학술대회가 약학인만을 위한 학술대회가 아닌 전 국민의 건강과 보건을 위한 학술대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미래 제약과학을 위한 새로운 융합(Opening New Convergence for Future Pharmaceutical Sciences)'이다. 그만큼 제약산업 관련 주제를 메인으로 내세운 세션들도 마련됐다.
나동희 학술위원장은 해당 슬로건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가 새롭게 융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산 신약은 현재 36호까지 개발됐지만, 블록버스터급으로 올라서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상황.
나 학술위원장은 "글로벌 진출 혁신신약들이 개발돼야 할 시점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기초를 연구하는 학계와 응용을 통한 연구의 꽃을 피우는 졔약산업이 제대로 협업해서 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과 세포의 재프로그래밍, 재생줄기세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덩 홍쿠이 교수를 기조강연자로 섭외해 한국 제약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제약산업의 이슈를 다뤘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의 주제 발표,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 사례 발표 세션, 약물동태연구 세션 등 제약산업이 중심이 되는 세션들과 함께 학부생들을 위한 교육 세션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차혁진 학술위원장은 "이번 교육 세션에서는 학생들이 잘 알지 못했던 오믹스 분석을 하는 방법이나 챗GPT를 이용해 논문을 작성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는데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믹한 최신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가 산업계에서 어떻게 응용이 되고, 모달리티가 어떻게 발전해가는지를 확인하는 학회로, 실험실에서 공부하는 내용들의 발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학계와 산업계의 연계, 젊은 연구자들의 활약상을 높이려는 약학회의 노력은 결국, 약학의 '미래'를 그리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래약학연구회를 구성하고, '미래약학연구기금'을 만들어 신임교수들과 미래 학문 후속세대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래약학연구회에 가입한 신임교수들이 약학이라는 학문을 계속 훈련하며 국내 약학의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약학회는 학술대회에서 약학교육협의회와 식약처 세션을 통해 약학교육 발전을 위한 트렌드를 확인하고, 규제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AI 세션도 준비하는 등 약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채로운 세션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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