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 연례회의에서 최신 폐암 치료 지견이 쏟아져 나왔다.
3세대 EGFR 변이 폐암 환자에 대한 3세대 EGFR-TKI 표적치료제 병용요법부터 초기 폐암치료에 따른 면역항암제 잠재력 확인까지 주요 임상결과가 학술대회장을 수놓았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 중인 ASCO 2024에서는 폐암 최신 임상연구가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연구는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인 MARIPOSA 후속 연구다.
MARIPOSA 연구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1대1로 비교한 3상 임상이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타그리소 단독 요법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설계됐다.
MARIPOSA 연구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3년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향상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후속 연구에서는 뇌 전이와 질병 진행 고위험 요인을 가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이점을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MARIPOSA 연구에 등록된 환자(1074명) 89%는 고위험 질병 또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41%는 뇌 전이를, 이어 간 전이(16%)와 TP53 유전자 변이(54%), ctDNA(70%) 변이 등도 확인했다.
그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치료는 이들 고위험 하위집단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감소시켰다.
뇌 전이 환자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8.3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13.0개월) 대비 31% 개선했다.
간 전이 환자서는 18.2개월으로 타그리소(11.0개월) 대비 42%, TP53 돌연변이 환자서는 18.2개월로 타그리소(12.9개월) 대비 35% 질병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감소시켰다.
ctDNA가 검출된 환자서는 타그리소와 비교해 질병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2%(20.3개월 vs 14.8개월) 감소시켰다.
연구 저자인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이 데이터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여러 고위험 하위군에서 오시머티닙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의 유의미한 감소를 보여주는 효능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초기 비소세포폐암서 타그리소와 '임핀지(더발루맙)' 치료를 평가한 여러 임상 결과를 내놨다.
그중 항암방사선요법(CRT) 후 절제 불가능한 3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서 타그리소를 평가한 3상 LAURA 임상에서 나온 무진행 생존기간(PFS) 결과를 소개했다.
또 항암화학 및 방사선 동시요법(cCRT) 후 진행되지 않은 소세포폐암(LS-SCLC) 환자서 임핀지를 평가한 3상 ADRIATIC 임상 결과도 소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3기 비소세포폐암에서도 무진행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임핀지 역시 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OS)과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
임핀지는 소세포폐암까지 초기 단계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핀지는 CRT 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 3기 비소세포폐암서 유일하게 승인된 면역항암제다.
화이자 3세대 ALK 억제제 '로비큐아(롤라티닙)'의 5년 생존 결과 데이터도 공개됐다.
이 약물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발전된 3세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다.
1세대 '잴코리(크리조티닙)'와 2세대 '알레센자(알렉타닙)', '알룬브릭(브리가티닙)'에 대한 내성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억제하고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도록 개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로비큐아와 잴코리를 비교한 3상 임상 CROWN 연구의 5년 생존 및 안전성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로비큐아는 치료 후 5년차에도 무진행생존율을 60%를 달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표준치료제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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