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 전문기업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 이하 리가켐)가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현황과 함께 신규 연구과제를 소개했다. 회사가 자사 미래를 이끌 ADC로 꼽은 연구들이 앞서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 이상으로 그 가치가 성장할지 기대된다.
리가켐은 21일 자체 IR행사 '제1회 글로벌 R&D 데이 콘퍼런스'를 열고 R&D 전략 및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화 전략,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행사 내용은 같은 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리가켐은 먼저 미래 성장동력 및 IND 후보물질로 CLDN18.2를 타겟으로 하는 'LCB02A'와 L1CAM을 타겟으로 하는 'LCB97'를 소개했다.
LCB02A의 타겟인 CLDN18.2는 정상 조직에서는 발현율이 매우 낮지만 위/위식도 접합부암이나 췌장암, 대장암 등 다양한 원발성 악성 종양에서 비정상적으로 발현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CLDN18.2는 최근 ADC에서 타겟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BMS, Merck 등 다양한 회사들이 기술이전을 통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리가켐은 현재 경쟁자들에 비해 속도가 뒤쳐져 있지만 링커의 차별성을 통해 치료지수를 높여 Best-in-Class로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리가켐에 따르면 LCB02A의 치료지수는 480으로 경쟁자인 Merck의 SKB315가 기록한 40 대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CMG901, BMS LM-302, MERCK KGaA SHR-A1904는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었다.
LCB97은 ConjuAll 기술로 만들어진 L1CAM 타겟 ADC다. L1CAM은 폐암, 췌장암, 대장암, 난소암, 흑색종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로, 리가켐은 지난해 2월 스위스 엘쎄라와 L1CAM 항체의 ADC 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항체의 ADC 용도를 포함한 전 세계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리가켐 연구결과에 따르면 LCB97은 L1CAM-양성 폐암 모델에서 높은 활성도를 나타냈으며, 생쥐의 유방암 및 난소암 이종이식편에서도 높은 활성도를 나타냈다. 리가켐은 올해 LCB02A와 LCB97의 전임상을 마치고, 2025년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밖에 CD20과 CD22를 타겟으로 하는 이중항체ADC LCB36, 변이 O-당단백을 타겟하는 LCB22A·LCB45A, 노블 DNA 회전효소(topoisomerase) 억제제 페이로드 LCD37, 면역 조절제(immune modulator) LCB39 등이 신규 연구 과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리가켐은 모든 ADC 구성 요소에 대해 지속 혁신을 추구하고 이를 결찰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리가켐은 올해 초 오리온과 주식양수도, 유상증자 계약 체결을 통해 약 47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기존 10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및 얀센과 기술 이전을 통한 선급금 13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풍부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LCB14(HER2-ADC) 상업화에 따라 2026년 첫 로열티가 유입될 예정이다. 리가켐은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2021년 수립한 중장기 성장전략 '비전 2030'을 재수립, 조기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규 후보물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자체임상과 기술이전을 병행하는 전략을 세웠으며, 특히 현재의 중·후반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넘어 글로벌 파마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패키지딜 추진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리가켐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수익으로 전년 동기 77억원 대비 305% 증가한 3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억원,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영업손실 176억원, 당기순손실 171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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