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켐바이오, 연말부터 치매 진단제 수요 확대·CDMO 본격화

'뉴라체크' '비자밀' 국내 점유율 대부분 차지
미국 레켐비 승인 이후 PET-CT 대기자 급증
방사성의약품 CDMO 진출 계획도 추진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09-23 11:54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연말부터 국내에서 치매 치료제인 '레켐비' 급여가 확정될 경우,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듀켐바이오가 방사성의약품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일 발행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듀켐바이오는 진단 및 치료제 방사성의약품 사업과 방사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 사업에서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제 '뉴라체크'와 '비자밀'은 국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매 치료제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면 진단제 수요도 동시에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치매 치료제인 '레켐비'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말 국내에서 레켐비 급여가 확정되면 레켐비를 사용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진단제 수요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레켐비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확인해야 하며, 현재 베타 아밀로이드 진단 방법은 PET-CT"라면서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제 뉴라체크와 비자밀이 국내 시장을 이미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레켐비가 국내 도입되면 PET-CT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레켐비가 승인된 이후 PET-CT 대기자 수가 급증했던 사례가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레켐비 도입 시 PET-CT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비자밀은 레켐비의 국내 임상시험에서 진단제로 사용된 바 있어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연간 생산 가능한 치매 진단제는 9만 도즈로 약가 5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450억원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반기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인수해 사업을 넓혔고, 2021년에는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도 했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오승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교수진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부문을 주로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CDMO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서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방사성의약품 기업으로 조금 특이한 전략"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방사성의약품 공급 부족을 고려할 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고, 방사성 동위원소의 수급 부족으로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듀켐바이오는 2014년말 코넥스에 상장했으며,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 상장 예상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공모 자금은 치매 진단제 케파 투자와 방사성의약품 CDMO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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