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토론회, 한일권 “민생”-연제덕 “한약사”

6년간 같은 집행부로 동고동락한 동료
서로에 대한 칭찬 속 드러나는 회장 선거 승리에 대한 갈망
한약사 문제, 의약품 수급 불안정, 인재 등용 등 현안 두고 공방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1-25 06:0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2024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토론회에서 대면해 서로의 정견과 공약을 검증했다. 

23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약사회관 대회의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제34대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토론회는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한 기호 1번 한일권, 기호 2번 연제덕 후보가 참석해 모두발언, 선관위 공통질문, 후보간 상호질문, 기자단 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일권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제가 출마한 이유는 하나다. 약사와 회원들의 민생을 위해, 회원들의 앞에서,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하는 약사회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라며 "약사회의 역할은 분회부터 대한약사회까지 그 크기에 관계없이 오로지 약사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저는 경기도약사회가 회원들의 앞에서 지켜주고, 옆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 지킴이이자 동반자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의 민생에 중심을 두고 회원들과 소통하며 ▲대한약사회와 정책적 방향을 공유하고 분회를 활성화해 약사들의 현안과 미래를 하나의 의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투명하고 효율성 확보를 위해 회원의 회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 후보는 "민원 및 고충을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장 직속 지원 부서를 운영해 반드시 해결하겠다. 한약, 대체조제 등 약국의 불편 사항을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꼭 해소하겠다"면서 "방문약료, 전문약사 등 약사 직무 확대를 위해 힘쓰고, 누구나 알아보기 휩게 편집해 매년 회계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병원약사 인력기준, 마약류 관리 등 병원약사들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약국 경영 활성화 및 회원 복지에 힘써 회원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저는 부드럽지만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반드시 약속드린 바를 실현하겠다. 한다면 한다. 한일권이 반드시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연제덕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경기도약사회에서 회무를 시작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많은 일들 중 정부청사 앞에서 한약사 관련 1인 시위를 하면서 했던 생각 중 하나는 '이대로 두면 더 이상 약사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라며 "한약사 문제만 제대로 해결해도 회원들은 무한 신뢰와 지지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가장 시급한 사안이 한약사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한약사 개설 약국은 비한약제제를 판매하고 있고, 전문의약품 조제도 행하고 있다"면서 "경기도 내 한약사가 개설한 약국에 비한약제제 의약품 공급을 차단시켜 영업을 마비시켜야 한다. 동시에 약사법 개정을 통해 한약제제와 비한약제제를 구분해 고시하도록 하고, 약사와 한약사의 교차고용을 금지시켜야 한다. 제가 선봉에 서서 반드시 불합리한 약사법 개정을 통해 한약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약사회가 8000명의 회원 약사의 권익을 신장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능력과 화합'을 통한 인재 등용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 후보는 "한두 개의 거대 분회로만 경기도약사회가 운영돼서는 안 된다. 또한, 회원 약국을 방문하면 특정 동문회의 약사 독점을 막아달라, 특정 동문회가 경기도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 능력있는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달라는 회원약사들의 간구(懇求)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력이 약한 학교 출신인 제가 경기도약사회장에 당선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어찌보면 특정 동문이나 특정 지역의 패권을 깨부수는 한 장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명하고 지혜로운 인재들이 경기도약사회 회원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저에게 약사회를 리드해 나갈 기회를 달라"고 피력했다. 
이후 선관위가 선정한 질문에 대한 각 후보의 답변이 있었다. 약사사회의 또 다른 현안 중 하나인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드러냈다. 

연제덕 후보는 심사평가원과의 업무협약을 추진해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의 리스트를 확보하고, 공급 부족 의약품의 경우 대체 가능한 의약품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의사협회와의 협조를 통해 처방일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또한, 행정처분 등의 이슈로 수급이 불안정한 경우 의약품 코드 일시 삭제와 같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민관협의체를 법제화하도록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공공제약사 혹은 공공유통사 설립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일권 후보는 의약품관리위원회를 신속하게 법제화하고, 우선적으로 대체조제 사후통보 해제와 처방전 리필제 도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품절약에 대한 90일 이상 처방 제한 등의 도입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제약사의 개별 이슈로 발생하는 수급이 불안정한 경우 판매 중지보다는 강화된 과태료 중심의 처벌로 변경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 질문으로는 서로에 대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짤막하게 마련됐다. 두 후보는 함께 집행부 회무를 본 동료인 만큼 서로에 대한 능력이 우수하다고 추켜 세우며 '정책 자문위원으로 모시겠다', '같이 일을 한다면 천군만마와 같다'와 같이 칭찬을 하는 듯하면서도 각자의 회장 당선에 대한 양보없는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어진 상호토론 시간을 통해 두 후보는 서로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혹은 기존 회무 진행에 대한 의문점 해소 등을 요구하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전문지기자단의 질문도 이어졌다. 6년간 모두 경기도약사회 부회장으로 일한 두 후보에 대한 질문에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이룬 성과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당선 후 대한약사회와의 협력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두 사람은 협력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음을 피력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한일권 후보는 "한일권은 약사회원 민생해결에 올인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또한 회원복지부를 도입해 출산 축하 바우처 제도 도입, 건강검진 등의 복지를 추진하겠다. 오로지 약사 회원만 바라보고 회무 마지막 날, 한일권은 정말 약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연제덕 후보는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 꼭 풀어내고, 한약사 약국 개설 문제 또한 과격하더라도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고 하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 지부장 마지막 날 스스로 자랑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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