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매출 정체 흐름 속 4분기 '자큐보' 활약 기대감

3분기 누적 매출 5180억, 영업손실 213억 적자전환
판관비 및 R&D 비용 2020년 이후 큰 폭으로 늘어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 매출 4분기부터 반영
올해 100억, 내년 국내외 162억원 매출 추정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11-27 11:55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제일약품이 지난 5년 간 7000억원 안팎의 매출 정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지난달 출시한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실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회사는 올해 자큐보 매출을 100억원 가까이 추정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계 매출액 51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돼 21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회사 매출 기반이 되고 있는 의약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정(아토르바스타틴)'이다. 화이자의 리피토정을 제일약품이 공동 판매하고 있으며, 회사 매출의 24%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피토정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1729억원이었다. 꾸준히 연 매출 1700억원 안팎을 이어가면서 전체 매출 유지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전체 매출액 정체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로선 R&D 투자 성과인 자큐보의 매출 성적이 관건이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는 국산 신약 37호로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달부터 국내 급여 등재 출시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자큐보가 급여 출시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현재 시점에서는 개별 매출을 공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확대 전망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AB 계열 신약 2개가 먼저 자리를 잡은 상황이지만, 동반 성장을 노리고 있다. 또한 적응증 확대 및 해외 시장 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멕시코 및 남미 19개국에 기술 수출을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위궤양과 NSAIDs 유발 소화성 궤양 예방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자큐보 매출은 1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자회사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자큐보 올해 매출은 96억원으로 전망되며, 내년 162억원, 2026년 401억원, 2027년 577억원 등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국내 매출은 49억원, 내년 75억원, 2026년 274억원 등이 추정된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다시 적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적자 결과는 판관비와 연구개발(R&D) 비용 투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유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판관비와 R&D 비용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영업이익 적자 전환은 판관비와 R&D비 등 비용 측면이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판관비는 올해 3분기까지 14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438억원에서 지난해 1755억원으로 3년 새 22% 증가했다.

R&D 비용은 더 가파른 상승 추이를 보였다. 올해 3분기 R&D비는 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정도 감소했다. 다만 장기적인 추세는 2020년 243억원에서 지난해 491억원으로 102% 증가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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