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오기 시작한 훈풍이 해가 바뀌어도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통틀어 총 23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2020년 27개 업체가 상장에 성공한 다음으로 최대다.
올해 IPO 첫 포문을 연 곳은 '오상헬스케어'다.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공급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 시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재차 청구, 재도전에 성공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을 대표상장주관사 총 198억원 공모에 성공한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3월 1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상반기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등 4개 사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 중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미승인 결과를 받으며 코스닥 입성이 무산, '삼수' 끝에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에 성공했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퇴행성 뇌 질환 등을 타겟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경구용 개발품목 확대 수정·주사용 비만/M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신규 체결하며 총 규모 1조원 이상으로 계약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상반기 스팩(SPAC) 합병을 제외하고 총 5개 업체가 코스닥에 상장하며 물꼬를 틀었다면, 하반기에는 흐름을 이어가며 3배 이상의 기업이 기업공개에 나섰다.
지난 7월 ▲하스 ▲엑셀세라퓨틱스 ▲피엔에스미캐닉스 등 3개 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데 이어 8월에는 ▲아이빔테크놀로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디에스팜 ▲이엔셀 등 4개 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로 대표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핵심 소재인 배지(Media)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판매채널을 15개 총판, 30개 국가로 더욱 확대함으로써 화학조성배지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대형 CDMO 기업과의 협력 강화 및 다국적 생명기업과의 화이트 레이블(White-Label) 계약 추진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엔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신약 개발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뒤센근위축증 치료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 장종욱 교수가 교원 창업한 기업했으며, 다품목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GMP 최적화 기술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17개 사와 3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국내 최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 중 고성장하고 있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의 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한방복합 카타플라스마를 개발해 한방 제품을 유수의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한방 복합 카타플라스마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과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4분기에는 10월 ▲셀비온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이후 11월 ▲에이치이엠파마 ▲토모큐브 ▲쓰리빌리언 등 3개 사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12월에는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 ▲파인메딕스 등 4개 사가 코스닥 시장에 발을 디딜 예정이다.
셀비온은 방사선의약품(RPT)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세 번째 도전만에 상장에 성공했다.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던 셀비온이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3개월 만인 7월 1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10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은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 'Lu-177-DGUL' 데이터 누적과 함께 임상 중간 결과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재확인이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인 지요셉 대표와 빌헬름 홀잡펠(Wilhelm H. Holzapfel) CTO의 공동 창업으로 설립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글로벌 암웨이와 견고한 파트너쉽을 맺고 사업적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DB와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sis Screening)'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개인에 적합한 맟춤형 솔루션과 LBP 후보 선별 등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 자회사로,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의 PPI(프로톤펌저해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산 37호 신약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제제 '자큐보정'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따르면, 회사는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 항암제 '네수파립'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온코크로스는 지난해 7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한 이후 올해 초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9월 심사에 통과했다. 온코크로스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RAPTOR AI'를 기반으로 제일약품과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 대형 제약사들과 협업 중이며, Cyclica, 4P-Pharma, AlphaMol Science 등 해외 제약회사들과도 공동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사 코스닥 상장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인메딕스는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으로, 최소침습 시술을 위한 고도화한 내시경 시술 기구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에 사용되는 내시경용 절개도와 내시경 점막절제술(EMR)에 사용되는 올가미 등이 주력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구를 국산화한 바 있다.
올해 총 23개 업체가 코스닥 시장에 발을 내디딘 반면, 상장 계획을 철회한 업체도 존재한다.
올해 IPO를 계획했던 제약바이오사 중 '최대어'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과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올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 29일 오름테라퓨틱은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당시 회사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동방메디컬 역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친 뒤 11월 초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동방메디컬은 12월 재차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내년 2월 증시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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