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오너 경영 승계 가속화…나원균 대표 영향력↑

이양구 전 대표, 나원균 대표에 보통주 77만주 매도 예정
나원균 대표 지분 4.09%로 증가…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
입사 후 글로벌 시장 매출 늘려…마케팅 부문서 존재감 확인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광과민제 '포노젠' 임상 자금 조달
사업 구조 개편으로 업무 조직 효율화…조직 체질 개선 단행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1-06 05:58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동성제약이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간 지분 거래로 오너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는 주요 직책에서 성과를 끌어낸 데 이어 주식 매수, 사업 자금 조달 등 움직임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양구 전(前) 대표이사가 내달 3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30일간 동성제약 보통주 약 77만주를 4600원에 장외매도할 것이라고 3일 공시했다.

보통주 약 77만주(약 35억원)는 동성제약 전체 주식에서 2.94%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이양구 전 대표가 보유한 동성제약 지분은 기존 17.05%(보통주 약 445만주)에서 14.12%(보통주 약 368만주)로 감소한다.

이번 공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양구 전 대표 지분 감소가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지분 확대로 이어져서다. 같은 날 동성제약은 나원균 대표가 이양구 전 대표가 매도하는 보통주 약 77만주를 장외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나원균 대표와 이양구 전 대표 간 동성제약 주식 거래가 끝난 후, 나원균 대표가 보유한 동성제약 보통주는 기존 약 30만주(1.15%)에서 107만주로 증가한다. 107만주는 동성제약 전체 주식에서 4.09%다.

이는 나원균 대표가 동성제약 2대 주주로 올라서는 상황을 예고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동성제약 지분 4.09% 이상 보유한 주주는 이양구 전 대표뿐이다. 이양구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동성제약 지분은 17.05%다.

이같은 지분 확대는 동서제약 오너 경영 승계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원균 대표는 동성제약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 외손자이자 이양구 전 대표 조카로,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동성제약 자료에 따르면, 나원균 대표는 2019년 동성제약 입사 후 국제전략실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미주를 비롯해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아울러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나원균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동성제약 부사장으로 해외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마케팅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나원균 대표는 신규 성장 동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규 성장 동력 사업은 개발 광과민제 'DSP1944(포노젠)' 연구개발(R&D)이 대표적이다.

동성제약은 이와 관련해 포노젠 임상 비용 등 30억원 조달을 목적으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지난달 발행했다. 교환 대상은 동성제약이 보유한 보통주 약 69만주(교환가액 4360원)다.

사업 구조 개편은 최근 끝난 것으로 보인다. 동성제약은 올해 시무식 보도자료에서 사업부 중심 구조 개편을 통한 업무 조직 효율화로 조직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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