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이번 선거는 인물 선택이 아니라, 협회 지속성과 성과를 위한 결정이 돼야 합니다."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후보가 제22대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곽 후보는 성과인 동시에 숙제인 간호조무사 학력제한 폐지를 위해 검증된 리더십을 연속성 있게 가져가야 할 때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곽 후보는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22대 간호조무사협회장 재선 도전 배경과 포부를 밝혔다.
곽 후보는 간호법이 간호조무사에겐 성과이자 숙제라는 점을 짚었다. 회장으로 취임한 2022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간호법을 막기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로 임기를 시작했고, 이후로도 3년간 총력전을 펼쳐 왔다.
간호법은 21대 국회에서 본회의를 넘었지만 간호조무사협회가 주된 역할을 맡은 14 보건복지의료연대가 대통령 거부권을 이끌어내며 재의표결 끝에 폐기됐다. 지난해 22대 국회 들어 정부가 간호법 찬성으로 입장을 180도 선회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3개월 만에 통과됐다.
간호조무사 숙원인 학력제한 폐지는 부대의견으로 담겼다. 간호조무사 응시자격과 관련해 간호인력 양성체계 및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 검토와 이해관계 단체 등을 포함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후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방식이다. 간호법 통과가 성과이자 숙제인 이유다.
곽 후보는 오는 6월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속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간호조무사 입장에선 도리어 후퇴된 법안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 후보는 "후속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간호법 통과가 간호조무사에게 더 후퇴한 법안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 후보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는 인물 선택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위한 결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간호법 철회와 통과 과정에서 발로 뛰며 국회와 정부, 의료계 설득 경험이 있는 곽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 배경이자 당선돼야 할 이유와도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회, 정부, 의료계와 협상하며 간호조무사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검증된 경험이 있다"며 "새로운 리더가 실험을 할 시간이 아니라,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법 입법 과정 중 여야와 정부를 어렵게 설득해 부대의견으로 포함된 간호조무사 학력 개선 위원회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현안인 간호조무사 업무 범위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를 설득해 나가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곽 후보에 따르면 의료현장은 진료지원(PA) 인력 제도화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미 중소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일부 간호조무사가 PA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PA 제도화로 2차 병원은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병원에 한해 경력 있는 간호조무사 수술 보조를 허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현행법상 간호조무사 진료보조행위는 의원급에서만 합법이고 병원급 이상에선 불법이다.
곽 후보는 간호조무사 PA 제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PA 인력 부족 문제를 실태조사 기반 객관적 데이터로 분석하고, 간호조무사 수행 가능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해 정책 제안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계에는 의사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의료기관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하고, 정부·국회와도 협력해 법적 근거 마련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곽 후보는 "뜬구름 잡듯이 말로만 될 문제는 아니다. 실제 현실을 갖고 논의하는 테이블을 만들고 싶다"며 "그동안 간호법을 두고 싸웠다면 이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어떻게 현장을 아우르고 협력할 수 있을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도 중요하지만 간협도 중요하다. 찾아뵙고 대화 테이블을 계속 요청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핵심 현안과 함께 의원급 간호조무사 수가 신설, 병원급 야간간호료 가산제도 개선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가 신설의 경우 치과위생사, 임상병리사 등 타 직종 수가 적용 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근거로 의원급 간호조무사 수가 신설을 복지부에 제안한다. 병원급 야간간호료 가산제도는 간호조무사 야간근무 실태를 정밀 분석해 실질적 보상 방안 마련을 정부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병원협회 등 병의원을 대표하는 협회와 협력해 의료기관 간호조무사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단순한 요구를 넘어 의료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실질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곽 후보는 "각 보건의료단체는 간호법 후속 조치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삭발과 단식을 불사하며 쟁취한 학력제한 철폐 부대의견, 업무 범위 확대, 처우 개선, 지위·권리 확보 성패가 이번 선거에 달렸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곽지연이란 이름은 국회를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검증받았다. 다른 회장님이 오셔도 잘 할 수 있지만, 올해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검증하는 데 쓰면 안 된다. 검증된 사람이 추진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