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페니트리움', 전립선암 임상 승인

기존 치료제 내성 환자 대상... 세계 최초 '가짜내성' 임상 시험 돌입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31 11:29

현대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진근우)는 모회사 씨앤팜이 신청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신약 페니트리움(Penetrium, CP-PCA07)과 호르몬 치료제 엔잘루타마이드를 병용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임상 1상 시험'이 지난 3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씨앤팜으로부터 '페니트리움의 전립선암 사업권'을 공식 이전받아, 이번 임상은 물론 향후 개발과 상업화를 직접 주도한다.

이번 임상은 기존 호르몬 치료제인 엔잘루타마이드에 내성을 보이며 PSA 수치가 재상승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한 뒤 최대 12주간 PSA 수치 감소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페니트리움은 600→900→1200mg/day로 순차 증량되며, 엔잘루타마이드는 표준 용량(160mg/day)으로 병용 투여된다. 국내 주요 병원이 참여하며, 안전성·약동학(PK)·병용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일정상 올해 안에 주요 임상 결과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임상은 내성이 생긴 전립선암 환자들이 결국 화학항암치료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치료 실패의 근본 원인이 유전자 내성이 아닌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이었음을 입증하려는 세계 최초의 임상적 도전"이라며 "지난 80년 항암 치료의 가장 중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전립선암은 물론 암 치료의 난제인 전이암까지 치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암 사망자 수는 1차·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보다 많은 10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90% 이상은 전이암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럼에도 전이암은 수십 년간 '약물 내성'이라는 오해 속에 치료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왔다.

'가짜내성'은 항암제가 종양 내 핵심 부위에 도달하지 못해 일부 암세포가 살아남는 현상이다. 마치 항암제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길목에 콘크리트 방어벽이 세워진 것처럼, 종양 주변의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 단단하게 굳어 약물이 종양 깊숙이 도달하지 못하게 막는다. 기존 항암제는 이 장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실제로는 약효가 닿지 않은 상태임에도 '내성'이라는 오해를 받아온 것이다.

페니트리움은 항암제 반복 투여로 인해 두터워지고 경화된 ECM을 연화시켜 기존 항암제가 종양 전체에 골고루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계 최초의 '가짜내성 치료제'이자 'ECM 조절 기반 제4세대 플랫폼 항암제'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연간 약 120억달러(한화 약 16조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 이후 내성이 생긴 CRPC 환자에게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환자들은 결국 독성이 큰 화학항암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엔잘루타마이드, 아비라테론 등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발생한 이후에는 전이로 진행되는 비율이 높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이번 임상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짜내성 기반 전략'을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서 세계 최초로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PSA 수치가 다시 감소한다면 치료 실패의 원인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아닌 '약물 도달 실패'였음을 입증하게 되며, 이는 전립선암은 물론 암 치료 전체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페니트리움은 이미 전임상과 자연발생 반려견 유선암 모델을 통해 '전이 억제율 100%'와 '원발암·전이암 동시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 도세탁셀 기반 항암제인 폴리탁셀과 병용 시 유선 종양의 완전관해(CR)를 유도했고,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를 억제해 암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제인 베바시주맙과 병용 시에도 베바시주맙 단독 투여군의 전이 억제율이 33%였던 반면, 페니트리움과 베바시주맙의 병용 투여군은 전이 억제율이 100%였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그간 암 치료 실패가 '내성' 때문이라고 믿어왔지만, 진짜 문제는 약이 암에 닿지 못한 '가짜내성'에 있었다.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은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기존 항암제의 효능을 되살리는 플랫폼 항암제"라며 "모든 항암제는 이제 페니트리움의 파트너가 되어야만 진짜 항암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암 치료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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