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시범사업', 내년 국가암검진 본사업 전환 청신호

1일 '국가건강검진 인식 제고 및 제도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대한검진의학회·한국건강검진학회 등 본사업 시행 필요성 강조
"대장내시경 의료 인프라 충분, 도입에 문제없어"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4-02 05:56

(왼쪽부터)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 이선미 실장,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 회장, 한국건강검진학회 조연희 회장.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대장내시경 검사'가 6년간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국가암검진 본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의 1차 검사로 시행되는 분변잠혈검사보다 정확도가 높고, 이를 수행할 전문 의료진도 충분히 확보돼 있어 도입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건강검진 인식 제고 및 제도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 회장은 패널로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첫 패널로 참여한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 회장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을 언급하며 "2019년도부터 일산, 파주, 김포 세 군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아직 전체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간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에서 무증상 일반인이 대장내시경을 했어도 60% 이상의 용종이 발견됐다. 그중 약 40%가 암으로 진행되는 선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 같은 검진효과를 볼 때 내년부터는 국가암검진에 대장내시경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국립암센터가 밝힌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소재 60여개 기관과 118명의 인증의가 참여한 시범사업에서 선종 검출률은 44.3%로, 다른 나라의 유사 연구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중대한 합병증인 천공 발생률도 0.01%로 낮게 나타나면서 대장내시경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된 바 있다.

국립암센터는 시범사업의 성과와 암검진 수검행태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대장내시경 선호도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관련 전문학회 등과 협력해 대장내시경 검사의 제도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1차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로 진행되고 있지만 2022년 기준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대장내시경 검사 수검률은 2023년 56.5%에서 지난해 66.4%로 확대됐다. 

박창영 회장은 "시범사업도 잘 진행됐고,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는 아니지만 상위권에 있다. 그런데 대장내시경 수가도 인도네시아보다 저렴하다. 그렇게 저렴한 나라에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는 전문 자격을 가진 의사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암 국가검진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대장내시경을 검진 연령은 언제부터 시작해 언제 끝낼 것인지, 주기는 어느 정도 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및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건강검진학회 조연희 회장도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조속한 본 사업 전환을 촉구했다.

조연희 회장은 "2019년부터 시작한 대장내시경의 시범사업이 조속한 본 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박창영 회장도 말했듯 내년부터는 50대, 60대, 70대 10년 간격으로 아마 본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들었다. 다만, 아직 확정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조속히 이를 확정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암검진의 질적인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대상자 확대 및 수검률 향상 등 양적 성장에 초점이 맞췄다면, 이제는 암 검진 정확도 향상 및 국민들의 신뢰도와 만족도 향상, 검진 후 사후 관리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질 관리나 교육 등에도 초점을 둬야 하며 사후관리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와 함께 불필요한 행정적 수고를 덜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짚었다.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 이선미 실장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경우, 연구원에서는 국립암센터의 요청으로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실증자료를 기반으로 시범사업의 효과를 재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국가건강검진 인식 제고 및 제도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 사진=김원정 기자
패널 토론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청중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전문의 부족문제를 다룬 보도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박창영 회장은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는 의사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일산차병원)는 "사실 올해 1월에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대장내시경이 보급돼 있고, 관련 의사수 조사를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보급돼 있는 대장내시경 장비는 48%이며, 지방은 52%로 더 많이 보급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첨언했다.

또 "인구 대비 대장내시경을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전문의수도 울릉군 등 군단위를 제외하고 수도권에 45%, 지방에 55%로 조사됐다"며 전국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는 인프라 및 의료 인력이 모자라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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