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 방울로 13종 암 진단

암 분비 '마이크로RNA' 검출…초기암도 발견 가능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17-08-21 10:32

日 연구팀, 효과적인 치료로 의료비 절감 기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단 한 방울의 혈액으로 13종의 암 유무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를 비롯한 연구팀은 암이 분비하는 미세한 물질을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종양마커를 이용하는 현 혈액검사에 비해 발견율이 높고 극히 초기의 암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하고 수년 안에 승인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은 비교적 저렴한 검사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하다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의료비 절감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용은 2만엔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종양마커검사는 주로 암세포가 죽을 때 발생시키는 단백질을 검출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지 않으면 발견이 어렵고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암이 혈액 속에 분비하는 '마이크로RNA'라는 물질에 주목했다. 국립암연구센터나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등에 냉동보존돼 있던 약 4만3000명의 혈액을 이용해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 13종의 암에 특징적인 마이크로RNA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각각의 암에 2~10종에 이르는 특유의 마이크로RNA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비량의 변화를 조사하는 것만으로 95% 정도의 확률로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13종은 위암, 식도암, 폐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 대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방광암, 유방암, 육종, 신경교종. 인공지능(AI)을 분비량 분석에 활용하면 검사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단 장기보존한 혈액은 마이크로RNA가 변질될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암으로 진단된 사람 3000명 이상의 신선한 혈액을 채취하고 유효한지 여부를 조사하는 임상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 단계에서는 일반인 대상의 연구는 예정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우선 유방암 검사법으로서 승인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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