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대생 집단유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9일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 브리핑을 통해 "어떠한 노력을 통해서라도 집단유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그런 면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 휴학은 허용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유급 후의 상황에 대한 대책은 별도로 말씀드리지 않겠다. 현 상황에서 저희가 고려해야 될 최선의 노력과 현 과제는 집단유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업이 재개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휴학과 유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향후 닥치게 될 교육여건 악화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학년 집단유급이 이뤄지게 될 경우 총 80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6년간 함께 제한적인 여건 내에서 교육을 받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교육부는 각 대학 사정에 따라 유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사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는 다양한 여건에 맞춰서 수업을 재개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오석환 차관은 "지금 각 대학 상황으로 보면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안에 수업을 재개함으로써 정상화와 함께 집단유급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일률적으로 5월이 되면 위험하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각 의대가 처한 개별 상황에 따라 집단유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휴학이든 집단유급이든 일어나면, 단기적인 불편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아주 긴 시간 동안에 학생들이 겪어야 될 어려움이 생길 것이고, 우리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8일 기준 전국 40개 의과대학 수업 운영 현황이 다뤄졌다.
이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8일 기준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은 경희대, 이화여대, 서울대 등 총 16개교다. 16개 의과대학 중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이화여대, 전북대 등 5개교는 대학 내 적극적인 소통과 노력을 통해 4월에 수업을 재개했다.
수업이 운영 중인 대학들은 학습량과 수업 일정 등을 고려해 일부 학년부터 우선 수업을 재개하고 있으며, 여건에 맞춰 대면수업, 실시간 온라인수업,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본과 3·4학년 실습수업 중 일부는 연기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수업 운영 방식이 다양화된 것은 약 2개월간의 수업 중단을 끝내고 복귀하면서 대면수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뒤늦게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도 녹화된 수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 운영이 재개되지 않은 24개 대학 중에서도 다수는 이달 중 추가 수업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는 가톨릭대, 울산대, 경상국립대 등 추가로 16개 대학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는 총 40개 의과대학 중 80%에 해당하는 32개의 대학이 수업 운영을 정상화하게 된다.
또 오는 22일부터 4월 마지막 주까지 강원대, 아주대, 중앙대 등 7개 의과대학에서 추가로 수업 재개를 계획이다.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 학생의 경우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의과대학은 연세대, 영남대, 제주대 등 24개교다. 그러나 여전히 15개 대학에서 예과 1학년 전공수업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오석환 차관은 "앞으로 정부와 대학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의과대학의 수업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거듭 강조드린 바와 같이 정부는 앞으로도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의학 교육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대학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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