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절제술 후 영양 결핍…장내 미생물 상태로 미리 예측

소화기 분야 저널 'Gastroenterology(IF 25.7)' 온라인 게재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8-28 10:29


위암 환자에서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상태로 위절제술 후 영양상태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은 위장관외과 허훈·소화기내과 임선교 교수, 아주대학교 인플라메이징 중개의학 연구센터 오한나 박사, 중앙대학교 시스템생명공학과 설우준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소화기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 'Gastroenterology(IF 25.7)'에 14일 온라인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위암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180명)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받은 환자군(11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및 임상 정보를 분석했다.

위암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유형에 따라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와 프레보텔라(Prevotella)로 구분했으며, 수술 1년 후 환자들의 ▲ 체중감소 ▲ 신체 질량지수 ▲ 혈액 내 알부민 수준을 통해 영양 결핍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유형(enterotype)에 따라, 수술 후 체중 감소, 각종 영양지표의 감소 즉, 영양 결핍 정도가 서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영양 결핍 환자는 수술 후 분변 내 독성인자를 가진 미생물들이 증가했다.

예를 들어 수술 전 Prevotella 계열의 장내 미생물이 풍부한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영양 결핍이 더 심한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개체 수준의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각종 미생물을 말한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질병 박테리아를 막는 등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와 같이 위암 및 위절제술 후 예후 예측 인자로 보고된 바 없다.

연구팀은 "수술 후 장내 장벽 역할을 하는 미생물 네트워크의 변화가 장내 영양결핍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위절제술은 위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표준치료 방법이지만, 수술로 인해 위(용량) 제거, 다양한 소화기 증상에 의한 영양 결핍이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환자마다 영양 결핍의 정도가 다양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문제다.

허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위암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예방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Effect of enterotype-dependent stability of the gut microbiome on post-gastrectomy malnutrition in gastric cancer patients(위암 환자의 위절제술 후 영양결핍에 미치는 장내 미생물 상태의 효과)'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 중점연구소지원사업,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그리고 보건복지부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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